수강시 필수교육 면제, 인증시험 통과시 대학도 인증서 수여

 지난 20일, 안산캠퍼스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에는 또 하나의 희소식이 찾아들었다. ‘한양대-한국표준협회 6시그마(sigma) 공동 교육 인증제’ 체결 소식이 바로 그것. 이번 협정을 통해 안산캠퍼스에서는 내년부터 6시그마 과목이 전격 개설될 계획이다.

 

 ‘6시그마’란 생산 또는 업무과정에 있어서 결함 없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 능력을 정량화 한 값으로 이는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1백만 번의 기회 중에 3, 4회 정도의 결함이 실제로 발생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이다.

 

 6시그마는 1980년대 초 미국의 모토로라사(社)가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처음 실시했다. 경영 혁신을 위해 한때 유행처럼 번졌던 이익 극대를 위한 리엔지니어링(reengineering)과는 달리, 손실의 최소화를 위한 6시그마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미국의 GE와 일본의 소니가 이를 시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삼성과 LG가 이미 6시그마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계의 현실에서 학교 당국은 안산캠퍼스에 6시그마 과정이 개설되는 것은 학연산 클러스터의 전략적 의도에 적극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과목을 대학에서 수강했을 경우, 6시그마의 인증단계인 그린벨트(Green-Belt)를 취득하기 위해 이수해야 하는 40시간의 필수교육을 면제받는 특혜도 있다.

 

 현재 LG화학은 전 사원의 그린벨트화(化)를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는 승진을 위해 반드시 그린벨트를 취득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사원 전원이 그린벨트를 취득할 경우, 내부의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동시에 업무가 효율적으로 향상된다는 것이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린벨트를 취득하는 인증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한국표준협회가 인증하는 40시간의 필수교육을 이수해야만 한다. 이 교육에는 수십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직접 연수원에서 수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이번 안산캠퍼스에서 6시그마 과목이 설강됨으로써 학생들은 별도의 비용 없이, 학교에서 교육을 이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안산캠퍼스에서 진행될 구체적인 수업 내용은 6시그마 교육과정 위원회에 의해 면밀히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커리큘럼을 학연산 클러스터의 교육 방향과 함께할 수 있는 실용 학문의 모범사례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습과 현장 방문을 강좌에 포함하는 한편, 기업의 6시그마 관련 담당자를 초청해 학생들에게는 현장의 생생한 교육 기회를 부여하고, 반대로 기업에는 우수한 인재를 사전에 홍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본 과목을 수강한 후, 자격시험을 통과한 학생에게는 한국표준협회 뿐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도 그린벨트 자격을 인증할 예정이다.

 

 이번 공동인증 협정을 총괄한 학연산 클러스터 사업단 강창욱(공학대 · 정보경영) 교수는 “표준협회의 6시그마 저변 확대의 목적과 본교의 실용학풍 달성의 목적이 잘 맞아, 이번 사업이 잘 성사될 수 있었다”며 이번 협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강 교수는 “6시그마 수업은 클러스터 프로그램을 지원한 학생뿐 아니라 한양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이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뿐 아니라,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여 한양인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당부의 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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