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통합토론방식 도입, 토론의 제도와 학문적 기반 확립 시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권리는 인간의 기본권이며 따라서 조기유학은 우리나라 공교육에 자극을 주어 발전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 찬성합니다.”

 

 “자아 확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기유학은 정체성 형성에 혼란을 줄 수 있으며, 도피성유학 등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지난달 29일, 서울캠퍼스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는 ‘제1회 전국고등학생 토론대회’가 열려 앳띤 연사들의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본교와 SBS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정하는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할 수 있는 바람직한 토론문화 조성을 위한 것.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의 교차조사토론방식, 칼포퍼식 방식 등을 종합해 본교가 최초로 개발한 한양통합토론방식(HIDM: Hanyang Integrated Debate Method)을 채택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방식은 교차토론을 통한 자유발언 과정이 포함되며 협상 능력을 중시한다는 특징이 있다. 구성단계로는 발제, 반론, 재발제, 재반론, 교차토론, 종결의 단계로 이뤄진다. 한편 토론대회의 심사 기준은 논리력과 협상능력, 소통 능력으로 판단하며 점수가 아닌 5등급제로 평가됐다.

 

 24개팀의 격렬한 토너먼트 끝에 선발된 8팀은 29일 오전 다시 8강전을 치르고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공동주최자인 SBS방송의 녹화가 진행된 가운데 결승전이 진행됐다. 1백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금상은 서울고 주병창, 김기홍 군이, 6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은상은 동명여고 조가영, 임소연 양, 30만원의 장학금이 주어지는 동상은 숭실고 유선용, 권민범 군과 안산 동산고 윤혜진, 홍진주 양이 각각 차지했다. 장려상은 경기여고 이정은, 설현정, 대구 경덕여고의 김소희, 김태연 양, 울산고 황문규, 손기태, 한영외고 석 인, 이종훈 군이 차지했다.

 

 금상을 차지한 서울고 팀의 김기홍 군은 평소 시사토론 프로그램을 자주 시청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주로 TV에서만 보는 토론을 실제로 준비하고 참여해 보니 토론이 왜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며 “지도해주신 선생님과 토론의 장을 마련해준 한양대에 감사한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의 심사를 맡은 박상천(국제문화대 · 국문) 교수는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토론이 흑백논리로 승패를 가리는 것이 아닌,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임을 알아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고 “상대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조정능력이 약간 부족하여 아쉽다”라고 심사 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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