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운영시스템과 절약 방법
'집에서 전기를 쓰듯이 학교를 생각해 주길'
매해 여름과 겨울, 전력 수급이 비상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전기 절약을 권하고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등을 건설해 전력 수요량을 맞추고 있다. 전기절약은 어렵지 않다. 공공화장실 전등 스위치에 부착된 스티커, 백화점과 은행의 실내 적정온도 유지 규정 등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시설에도 전기 절약이 반영돼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이용하는 우리대학의 전기 사용 실태는 어떨까. 두 캠퍼스의 전기를 책임지는 서울캠퍼스 간의철 계장(관리처∙시설팀), ERICA캠퍼스 권수원 계장(총무관리처∙시설팀)을 만났다.
우리대학 전기 운영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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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대규모 정전 사태를 일컫는다. 블랙아웃의 대표적인 사례는 2003년 8월 미국 동부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다. 도시는 암흑에 휩싸이고 자동차는 멈춰 섰다. 3일만에 완전히 복구했지만 그 사이 60억 달러의 손해를 입었고 5천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대학도 학교 차원의 비상발전기 시설을 일부분 갖추고 있다. 서울캠퍼스는 올림픽체육관, HIT, 의과대학에 비상발전기를 구비하고 있다. 간의철 계장은 "서울캠퍼스는 마장변전소, 왕십리변전소를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며 "마장변전소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자동으로 예비전력공급선로인 왕십리변전소에서 전력을 즉시 공급받는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로부터 전용 2회선 선로로 전력을 공급받는 경우에는 비상발전기 설치 의무사항에 해당되지 않아 일부분만 구축하는 것. ERICA캠퍼스는 제1학술관과 신식 기숙사인 창의관에 비상발전기가 있다. 또한 남안산변전소와 일동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ERICA캠퍼스 비상전력 운영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권 계장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전기와 전산실 등 비상사태에 전기가 꼭 필요한 시설이 구분돼 있지 않아 유사시 수동으로 전기의 목적지를 정해 줘야 한다"며 "쉽게 말해 안 쓰는 전기를 차단해야 비상시 전기가 꼭 필요한 곳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물의 전기회로를 개〮보수하는 공사는 회로를 신설하는 비용보다 높아 현실적으로 문제가 따른다.
서울캠퍼스는 한국전력공사로부터 22.9㎸의 특고압을 수전 받아 배전전압 3.3㎸로 각 건물 전기실로 송전, 전기실 내 수변전설비를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저압(380V, 220V)으로 변성해 전기를 사용한다. 올림픽체육관 지하에 제1변전실, 법대 주차장 지하에 제2변전실이 위치해 있다. 한전이 공급하는 데 동의한 수용전력인 계약전력은 2만3000㎾로 제1변전실에서 14,00㎾, 제2변전실에서 9000㎾의 전력을 수용한다. ERICA캠퍼스는 22.9㎸와 6.6㎸의 고압을 수전 받아 서울캠퍼스와 마찬가지로 380V, 220V로 변환해 전기를 사용한다. 제1변전실은 제2과학기술관 지하, 제2변전실은 제1학술관 지하에 위치해 있다. 총 계약 전력은 9000㎾이다. 권수원 계장은 "ERICA캠퍼스는 최대수요전력이 5000㎾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라며 "대형 병원 시설이 캠퍼스 내에 추가로 건설되더라도 전력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전기절약, 이제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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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는 유난히 짧았다. 장마가 끝나면 곧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리고,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냉방에 많은 전기가 사용될 것이라 예측된다. 게다가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기 요금 체계가 변경됐다. 경부하(23:00~09:00 43.9원/KWh), 중부하(09:00~11:00, 12:00~13:00, 17:00~23:00 87원/KWh), 최대부하(11:00~12:00, 13:00~17:00 150.0원/KWh)로 시간대를 나누고 여름철(7~8월), 봄∙가을철(3~6월, 9~10월), 겨울철(11~2월)로 세분화해 전기 요금을 달리 부과한다. 이에 대한 여파로 같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더라도 돈은 이전보다 더 많이 낸다. 전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비교적 높은 비용이 책정됐기 때문. 2007년 1월 전기 200만㎾를 사용해 요금 1억 3600만 원을 냈던 ERICA캠퍼스는 2014년 1월 230만㎾를 사용해 2억 4100만 원을 지불했다. 서울캠퍼스는 2007년 1월 약 400만㎾을 사용하고 2억 7700만 원을 냈고, 2013년 10월에는 370만㎾를 사용하고 3억 5000만 원을 지불했다. 어림짐작으로도 비용이 꽤 많이 증가했다. 전기 절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각 단과대학 로비에는 전력사용량 및 전기요금 표가 게재돼 있다. 해당 표에 따르면 서울캠퍼스에서 한해 전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단과대학은 공과대학RC(Responsibility Center, 자율책임경영단위)이고 반대로 가장 적은 곳은 간호학RC와 국제학RC이다. 2013년 기준 캠퍼스 전체 한달 평균 사용전력량은 427만KWH이고 전기 요금은 약 4억 4천만 원이다. ERICA캠퍼스는 서울캠퍼스와 마찬가지로 공학대학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소비했고, 언론정보대학RC가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 캠퍼스 전체 한달 평균 사용전력량은 208만KWH이고 전기 요금은 약 2억 500만 원이다. 한 해에 서울캠퍼스는 약 50억 원, ERICA캠퍼스는 약 25억 원을 전기 요금으로 소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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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절약,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국내에선 2009년 9월 15일 전국적인 정전사고가 있었다. 블랙아웃 직전까지 갔었지만 한국전력거래소에서 전국 각 지역의 전기를 돌아가며 차단해 대참사를 막았다. 다행히 올해 여름에는 전력수요 급증으로 인해 매년 반복적으로 나타나던 전력 수급 위기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전체 전력설비용량은 8700만㎾ 정도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전체 발전설비의 98%(8450만㎾ 상당)를 가동한다"며 "올해 여름은 예비 전력량이 400만㎾ 이상 유지할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비상조치를 취하지 않고 비상상황을 준비하는 단계에 머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기온과 발전설비 정지 등 돌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전력수급을 안심할 수는 없다. 최근 1일에는 남제주화력발전소에 돌풍과 함께 천둥, 낙뢰를 동반한 기습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남제주기력 1, 2호기가 멈춰 서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제주지역 전력 수급이 '경계' 단계까지 발령됐다. 이처럼 자연환경은 항상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기 절약은 어렵지 않다. 생활 속에서 전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전체 사용량을 줄이면 되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절전 방법을 소개한다. '냉장고의 음식물은 60%만 넣어 냉기 순환이 잘 되게 한다', '사용하지 않는 곳의 조명은 완전 소등한다', '사용시간 외 TV, 컴퓨터, 충전기 등의 플러그는 뽑는다' '세탁기는 한 번에 모아서 사용한다' 등이다. 이 밖에도 과도한 냉난방을 피하고 고효율의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전기사용이 많은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5시에는 전기 사용을 자제하는 방법도 있다. 여름철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에어컨은 필터와 실외기 청소를 해 냉매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에어컨은 처음에는 강하게 틀되 점차 온도를 낮추는 것이 실내공간에 찬 공기를 빨리 퍼뜨릴 수 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마주보게 틀어 놓으면 냉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권 계장은 "냉방에 사용되는 에어컨은 1대에 약 3000W를 필요로 하고 교내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전등에는 1개에 32W가 사용된다"며 "에어컨을 사용하되 꼭 필요할 때 가동하고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기 절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학교 차원에서도 전기 절약을 위해 노력을 기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전기 에너지 의무 감축률을 맞추기 위해 건물 실 내전등 절전, 전기식 난방기 절전, 법정 실내 온도(여름철 26~28℃ 겨울철 18~20℃) 준수, 전력 사용 피크시간(10~12시, 17시~19시) 중앙난방 운행정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대학은 정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사업장으로 지정됐다. 이에 정부로부터 에너지 사용을 할당 받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정부 할당량보다 초과해 사용 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해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간 계장은 "신축 개∙보수 건물의 단열 강화 및 고효율 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절약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가고 있으나 정부 할당량으로는 교육∙연구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에도 장애가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활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간 계장은 "학교 구성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고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절약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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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슬옹 학생기자 kjkj3468@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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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사진팀장 ssamstar@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