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과학자들의 호기심 천국

지난 14일 '제 13회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 자연대에서 개최

다양한 실험 통해 과학의 재미 찾아가는 프로그램 풍성

 

 아이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뭔가를 쳐다보고 있다. 언뜻 보면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편광판을 이용하여 빛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는 모습. 중 · 고등학교 과학반 학생들의 세심한 지도아래 아이들은 저마다 주어진 실험도구들을 조작하며 빛의 원리를 터득해 간다. “지난해에도 참가했는데, 너무 재미있어 올해도 참가했다.”말한 김현진(대곡초교 2) 양은 이리저리 편광판을 돌려가며 신나는 과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자연대에서는 ‘신나는 과학 놀이마당’이 열렸다. 본교에서 지난 98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이 행사는 서울 · 경기 지역의 중 · 고등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하 신과람)’의 주최로 매년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올 해로 열세 번째를 맞는 ‘신나는 과학놀이마당’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현상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는 실험으로 엮어 과학의 원리를 터득하도록 했다. 이 행사의 특징은 지도교사의 교육을 받은 중 · 고등학교 과학부 학생들이 이를 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는, ‘피라미드식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것. 이 과정 속에서 초 · 중 · 고 학생 모두에게 과학탐구 실험의 기회가 제공된다. 뿐만 아니라 지도교사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과학 교수 전략을 개발하는 장을 제공함으로써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참가는 지난 해 12월 신과람의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이뤄졌다. 각 반은 20명 이하의 소수의 아이들로 구성되었고, 반마다 5~6명의 중 · 고등학생들에 의해 개인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편성됐다. 아세트산나트륨의 응고반응을 이용해 직접 똑딱이 손난로를 만들어 보는 ‘추위야 물럿거라’, 화석을 발굴하듯 닭발뼈를 발굴해 뼈 조각을 맞춰보는 ‘신 쥬라기 공원’ 등 총 18개의 주제의 다채로운 실험 교실이 열렸다. 참가한 아이들은 그 중 자신의 학년 수준에 맞는 6개 주제를 체험했다.

 

 프로그램은 모두 행사 3개월 전부터 신과람 교사들과 중 · 고등학교 과학반 학생들이 직접 준비했다. ‘편광칠교 놀이’를 진행한 홍대원(태릉고) 군은 “실험 세트를 직접 만든다는 게 힘들었다. 발표를 하는 도중에는 아이들이 설명을 이해하는 속도가 달라 시간조절 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류승철(태릉고) 교사는 “제자들이 자신들이 탐구한 것을 직접 가르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과서의 정형화된 틀 안에서 할 수 없었던 것을 해소하는 대안으로서 이 행사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교사는 “초창기에는 신문에 홍보를 해서 50명으로 시작한 것이, 어느덧 자리를 잡아 입소문만으로 3일 만에 선착순 650명이 다 찼다”며 본 행사의 인기를 은연중 자랑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LG사이언스랜드를 통해서도 실험발표 내용을 동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 행사를 후원하고, 신과람의 고문을 맡고 있는 최정훈(자연대 · 화학) 교수는 “앞으로도 신나는 과학놀이 마당은 신과람과 한양대가 연합하여 과학 교육 대중화의 장으로써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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