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건축학부, 싱가폴 국립대 이어 홍콩대와 공동강의 협정 체결
서울 건축대학원, 국제 건축 스튜디오 참가자격 학부생까지 확대
양 캠퍼스 건축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올해 독립돼 건축대학으로 승격한 서울캠퍼스와 이에 뒤질세라 의욕적으로 국제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안산캠퍼스 때문. 세계적 수준의 ‘건축교육’을 실시하겠다는 목표아래 특성화와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양 캠퍼스 ‘건축계'의 움직임을 뒤쫓아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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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건축학부는 지난 달 14일 싱가폴 국립대에 이어 두 번째 해외대학으로 홍콩대학(University of Hong Kong : HKU)과 국제 공동강의 프로그램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강의 프로그램은 안산 건축학부가 현재 추진 중인 국제 공동강의 프로그램(International Joint Lecturing Program)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협정을 준비한 신성우(공학대·건축학부)교수는 “작년 싱가폴 국립대에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홍콩대(HKU)와 공동강의 프로그램 협정에 성공했다”면서 “아시아 타 명문대학과 긴밀한 협조 체제 하에 안산 건축학부를 아시아 건축교육의 메카로 만들려는 계획의 청사진이 비로소 완성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신 교수는 “향후 학술교류의 방향은 단순히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 아닌 공동강의 프로그램 등을 통한 학생들의 실질적인 수준 향상을 추구하는 쪽으로 모든 정책을 수립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안산 건축학부 측은 외국 명문대와의 공동강의 진행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수준향상 뿐 아니라 학교의 이미지 향상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 교수는 “홍콩대학(HKU)과의 협정 체결은 지난 해 싱가폴 국립대와 실시했던 공동 강의 프로그램의 성공적 시행의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홍콩대학(HKU)에서 이미 본교 건축학부와 싱가폴 국립대간의 교류에 대한 소식을 접해서 협정 과정도 수월했다”고 밝혔다.양 대학 건축학과는 이번 협정 내용에 따라 향후 3년 동안(2004~2006) 매년 10명의 학부·대학원생의 교환과 교수 교환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며 상호 방문수업과 연구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학생으로 선정된 양 대학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재학대학에서 등록을 한 후 교환학생 자격으로 방문대학에서 관련 과목을 이수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해 싱가폴 국립대학과의 공동강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성윤일(공학대·건축3)군은 “학생과 교수는 물론 현직 건축가까지 한 자리에 모여 토론방식으로 강의평가를 했던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싱가폴 국립대학과의 공동 강의 프로그램을 이수한 소감을 설명했다. 국제협력실 측도 다른 해외 교육 프로그램보다 싱가폴 국립대학과의 공동강의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만족도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협력실장 이기정(인문대·영어영문)교수는 “싱가폴 국립대 공동강의 프로그램과 다른 교환학생 제도와 차이점은 안산 건축학부 측에서 학생들에게 보인 지속적인 관심이었다”고 평가하며 “작은 차이지만 이런 점이 학생들에게는 크게 어필했던 것 같다”고 타 교환학생제도와 차별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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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 건축대학원의 움직임도 만만찮다. 건축대학원 측은 국제 건축 스튜디오의 참가 자격을 지난해까지 대학원생으로 제한했으나, 국제수준의 교육을 더 많은 학생들에게 누리게 하고자 올해부터 참가대상을 학부 4학년까지 확대해 방침이다. 국제 스튜디오는 세계 유명대학과의 국제적 교류를 통한 건축교육의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과 한국 등 4개국 5개 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행사이다.
건축대학원 이강업 교수는 “지난 2년 간의 국제 건축 스튜디오 행사는 다른 문화권의 건축 전공의 학생들간의 밀도 있는 교류의 기회였다”고 평가하며 “국제 건축 스튜디오에 참가한 학생들과 교수들은 경쟁을 통해 서구건축의 막연한 동경에서 벗어나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도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 건축 스튜디오를 통해 나온 결과는 본교 학생들의 커리큘럼을 만드는데도 이용될 전망이다. 이 교수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4개국 학생이 경쟁하는 국제 건축 스튜디오는 각 나라의 특징과 장·단점 비교가 용이하다”면서 “앞으로도 자발적인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외국 학생들과 경쟁을 통해 본교 학생들의 수준 향상과 나온 결과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학교발전도 이루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해 2003 국제 건축 스튜디오에 참가한 서정석(건축대학원·석사4기)군은 “경쟁을 통해 국제적 감각이나 다른 나라 학생들이 지닌 장점이나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하며 “올해는 참가자격이 학부 4학년까지 확대된 만큼 후배들이 많이 참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건축대학원 측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 국제 건축 스튜디오의 워크샵을 다음 달 15일 외국 학생과 교수들의 입국을 시작으로 20일 까지 총 6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할 것으로 밝혔다. 이 기간동안 국내·외 학생들과 교수들은 강연회와 한국 전통 문화를 답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