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학위수여식

200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양 캠퍼스 총 6800여명 졸업

김 총장 '졸업은 새로운 시작, 당당한 도전에 박수' 격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회를 향한' 한양인의 새로운 포효를 알리는 200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19일 안산캠퍼스에서 1천8백72명을 시작으로 20일엔 서울캠퍼스에서 3천65명, 21일엔 대학원에서 185명의 박사와 1700명의 석사가 배출됐다. 졸업식은 안산캠퍼스에서는 단과대학별로, 서울캠퍼스에서는 오전 · 오후로 나뉘어 올림픽체육관, 백남학술정보관 등 캠퍼스 전역에서 치러졌다. 졸업생을 격려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친지와 선후배 물결로 양 캠퍼스는 개강 전 동면을 깨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위수여식은 공통적으로 개식사, 학위수여, 시상, 훈화, 교가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 됐다. 김종량 총장은 20일 서울캠퍼스 공과대학 학위수여식에서 "졸업(commencement)이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이를 위해 "'꿈(vision)'과 '도전정신'을 잊지 말고 끊임없는 도전으로 21세기의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졸업생을 격려했다. 이어 김종량 총장은 "당당한 도전의 발걸음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는 축사를 끝맺었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눈길을 끄는 졸업생이 있었다. 선천성 뇌성마비라는 1급 장애를 딛고 3.88점(4.5만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된 공과대 박지효(전전컴 졸)군이 그 주인공. 그는 졸업식에서 '졸업우등상'과 '한국뇌성마비복지회장'의 표창장을 동시에 수여받아 졸업식 2관왕에 올랐다. 또한 박 군의 수족이 되어 헌신적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 백정신 여사가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해 좌중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백 여사는 졸업식장에서도 비뚤어진 아들의 학사모를 바로잡아주거나 부여잡은 손을 놓지 않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학위수여식이 끝난 캠퍼스는 캠퍼스에서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가득했다.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역임해 '공로상'을 받은 언론정보대 곽애선(신방 졸)양은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대학 4년을 회상하며 "후배들도 졸업 전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졸업소감을 밝혔다. 사범대 이정은(국어교육 졸)양은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것이 다소 두렵지만 졸업 후의 일정을 생각하면 다소 설렌다"는 말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대학원 학위수여식에서도 이색경력의 눈에 띄는 졸업생들을 다수 발견됐다. 낮에는 공인중개사 인터넷 강의 '강사'에서 밤에는 학업을 하는 '학생'으로 변신을 거듭해온 한윤기(행정대학원 부동산학 · 석사)씨는 "시간 부족으로 힘들게 학위를 수여받았지만 논문을 작성하며 얻은 것들이 인생의 큰 의미가 됐다"며 석사 학위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현 전북 무주군수로, 중학교 이후의 학업을 독학으로 마친 김세웅(지방자치대학원 행정학 · 박사 · 50)군수는 낮에는 정부청사 등에서 공무를 보고, 밤엔 대학원 공부를 했던 '주경야독'의 전형. 김 군수는 지난 학창시절에 대해 "이론으로 공부한 것을 행정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보람"이라고 회고하며 "늦깎이 공부에 지도교수님의 독려와 아내의 적극적인 헌신이 없었다면 학위 취득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학위취득의 영광을 주위 사람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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