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같은 장소를 다르게 보게하는 것… 사진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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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지나고 2015년이 시작되면서 한양대학교 페이스북에는 한 해를 정리하는 자료들이 게시되었다. 그 중에서 사진 공유 전문 SNS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스타그램에 한양대 관련한 사진은 많이 올라오지만 좀 더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성 있는 사진들을 다수 올린 계정은 흔지 않은 가운데 특정 학생의 작품이 무려 18장이나 소개된 것. 주인공은 ‘insta_nano_gra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건축공학부 2010학번 성민수 학생이다. 페이스북 게시물에 달린 여러 댓글중 성민수 학생 사진에 대한 평가를 한마디로 내린 문구가 큰 공감을 얻었다. 바로 “우리학교가 이렇게 멋진 곳이였나” 라는 댓글이다.
해당 게시물은 게시 3주가 된 최근 기준으로 7만명이 넘게 봤으며, 공유가 33회, 좋아요가 600개를 넘어설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을 찍은 성민수 학생을 1문1답으로 만나봤다.
| 1. 처음 페이스북에 게시물이 올라왔을 때 어땠나? |
내가 올린 사진을 한양대 페이스북 공식계정에 소개해도 되겠냐는 제안이 왔을 때 나만 단독으로 소개하는 것인 줄은 몰랐다. 게시물을 보고서야 알았다. 우선 학교를 오가며 재미삼아 찍어 올린 사진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주고 소개해준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내가 찍은 사진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린 적이 없었는데 큰 관심과 반응을 보니 신기할 따름이다. 댓글 중에 ‘우리 학교에 이런 데가 있었어’라는 댓글을 보고 무척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족한 사진에 좋은 반응을 보여준 학우들에게 감사드린다.
| 2. 학교 사진을 찍게 된 계기가 있나? |
학교 사진을 특정해서 찍었다기보다는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찍게 되었다. 지금은 학생인만큼 그 공간의 대부분이 학교인 것 뿐이다. 우리 대학 캠퍼스의 이미지중 하나가 ‘경사가 많아서 힘들다’는 것이다. 그걸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았고, 나 또한 1,2학년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에 머물렀던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지내다보니 우리 대학 캠퍼스만의 정체성이 정말 좋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장 한 짱 찍으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주로 학교내 주요 동선 상에서 ‘찍어야겠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에 바로 멈춰 핸드폰으로 촬영을 했다.
| 3. 화려한 사진을 보고 특별한 장비를 쓴다고 생각했는데 다 폰으로 찍은 것인가? |
사진을 주로 아이폰으로 찍었다. 물론 전문 카메라로 찍기도 하지만, 학기 중에는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니지는 않아서 폰으로 찍게 되는 것 같다. 짐이 많고 휴대가 불편하다보니 일상적이고 순간적인 상황들을 잡아내는 것은 핸드폰이 훨씬 유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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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민수 학생의 인스타그램 페이지 | ||
| 4.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활동한 적이 있나? |
사진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10년도 대학교 1학년때 교내 사진 동아리 ‘한양사진연구회(HYPO)’에 들면서 였다. 대학 입학 후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었는데, 당시 아버지께서 카메라를 사줄테니 사진 동아리에 가보라는 권유가 계기가 되었다. 1,2학년 때는 사진동아리에서 열심히 출사를 다니고 가능한 많이 찍으면서 기본기를 닦았다. 동아리에서 흑백 필름 사진부터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더불어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동아리 선배들의 조언 덕분에 사진을 다루는 것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2학년 중반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다. 그 2년간 4번의 정기 전시회를 준비했던 것이 특히 좋은 경험이 되었다. 2학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했는데 군 복무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사진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시기였다. 그래서 부대내 PC방(사이버지식정보방)이나 도서관에서 좋은 사진들을 많이 보면서 여러 작품 세계를 접하기도 했다. 다양한 작가들의 스타일을 보면서 어느 정도 내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게 된 시기였다. 휴가 때는 이런 것들을 시험해 보고, 여행을 다니면서도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지금의 결과물들을 얻었다고 생각된다.
| 5. 사진 찍을 때 보는 특별한 관점이나 생각이 있나? |
원래 콘티를 짜고 촬영을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편이다. 내가 손댈 수 없는 우연적인 사진들을 찍고자 함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그 시각의 빛의 방향과, 피사체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 순간이 아니면 다시 재현될 수 없을 장면이기 때문이다. 내 사진에는 하늘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도 같은 이유다. 하늘은 시시각각 색과 구름이 변하기 때문에, 같은 장소도 다르게 보이게 하고, 그게 하늘에 매료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내 사진이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은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장소를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과 내가 보는 시각과 시야를 내가 제시하는 색감으로 공유하는 것이 바로 사진의 매력이며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 6. 앞으로도 학교사진을 계속 찍을 것인가? |
2016년 졸업 예정이라 아직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한다. 다니는 동안 많이 찍게 될거다. 내 남은 학교생활 동안에 더 다양하고 멋진 한양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다. 학교 사진을 찍으면서 학교를 더 애정을 갖고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이번처럼 또 좋은 기회가 생겨 다른 학우들에게도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기도 하다. 그만큼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내 SNS 계정을 통해 내 사진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