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극장서 한국의 소프라노로 두각, 또 한 명의 스타 탄생 예고해

   
▲ 한양대 음악대학 성악과 94학번 임세경(소프라노) 동문(이미지출처: 국립오페라단)

한양대 음악대학 성악과 94학번 임세경(소프라노) 동문이 오페라계의 메이저리그로 손꼽히는 빈 국립오페라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주연으로 열연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26일 오페라 ‘나비부인’을 통해 데뷔 무대를 치른 임 동문은 폭발적인 성량과 밀도 높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임 동문의 빈 국립오페라 데뷔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유럽의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는 테너나 베이스는 상대적으로 많음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지적됐던 소프라노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홍혜경, 신영옥, 조수미의 뒤를 이어 한국의 소프라노가 주요 오페라계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이처럼 오페라 ‘나비부인’으로 데뷔와 동시에 이름을 알린 임 동문은 압도적인 성량으로 오케스트라를 지배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냈다. 미국으로 떠난 남편 핀커튼을 그리며 부르는 ‘어느 갠 날’은 공연 후 피아니스트 반주자의 ‘대성공’이란 칭찬을 받을 만큼 훌륭했다고 전해지며 이로써 또 한 명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한양대 성악과 졸업반 당시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인해 유학의 길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임 동문은 3년 동안 유학비를 벌며 지난 2001년에서야 밀라노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해진다. 임 동문은 베르디 음악원에 다니면서 라 스칼라 극장 연주자 과정을 밟았으며 이 때 극장 캐스팅 담당자의 무시를 딛고 인정받아 본 극장에서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주역을 맡은 바 있다. 이외에도 수차례 배역을 따내며 2011년 국립오페라단의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2013년 서울시 오페라단 ‘아이다’ 주역으로 국내 무대에 올랐었다.

 

빈 오페라극장 데뷔에 대해 임 동문은 조선비즈(ChosunBiz)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년 시즌에도 또 ‘나비부인’을 할 것 같다”고 전하며 “‘나비부인’으로 런던 로열 오페라나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 진출한 후, ‘가면무도회’나 ‘운명의 힘’ 같은 베르디 오페라 주역을 따내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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