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심의 시작, 총학생회 교가배우기 캠페인
총학생회, 오는 5월부터 재학생 대상 '교가 배우기 캠페인' 진행
교가 콘테스트부터 휴대용 악보까지, 다양한 홍보 방안 마련
교내 방송국 ‘HUBS'의 오전, 오후 방송 마지막 곡은 교가다. 캠퍼스에서 하루 두 번씩 교가를 들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일 듣는 교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는 한양인은 얼마나 될까? ‘1퍼센트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본교 총학생회장의 평가다. 총학생회에서는 교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5월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가 배우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총학생회가 말하는 교가와 친해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방법은 악보를 휴대하며 교가에 익숙해지기. 총학생회에서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악보를 지갑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카드로 제작하고, 그 뒷면에는 지하철 노선도와 같은 유용한 정보도 함께 담을 예정이다. 총학생회가 두 번째로 고안한 방법은 교가의 음이나 가사를 바꿔 불러보기이다. 교가의 음만 따고 작사를 다시 하거나, 반대로 가사는 그대로 두고 작곡을 다시 하는 식으로 다양한 곡 변화가 가능하다. 총학생회에서는 이를 위해 교가 다시 부르기 콘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준비해온 총학생회장 이상현(경영대·경영4)군은 “교가 배우기 캠페인을 통해 한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뭉치는 계기를 마련해보고 싶다”며 행사 기획 취지를 밝혔다. 지난해 그가 참가한 자전거 국토순례에서 타 대학 학생들이 수시로 교가를 부르며 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교가 배우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는 것. 이 군은 “교가를 통해 단결력과 함께 애교심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의 경우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에서부터 교가를 배운다. 이를 통해 대규모 응원에서뿐만 아니라 술자리 후반부에도 교가를 함께 부르며 대학 특유의 단결력을 보이고 있다. 고려대학교 응원단에서 활동한 바 있는 한창희(고려대·영어교육4) 군은 “응원이 끝나고 나서 매무새를 다듬고 다 같이 교가를 부를 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며 “교가 부르기는 고려대학교 문화의 일부분이고 이를 통해 애교심을 기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전거 국토순례에 참가했을 때 교가를 부르며 단합하는 타 대학 학생들을 보고 부러웠다는 조미선(사범대·영어교육4) 양은 “중·고등학교 때와 달리 교가를 아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웠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학생들이 교가를 부를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이번 행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뫼의 높고도 굳은 뜻으로’로 시작하는 본교 교가는 본교 설립자인 김연준 이사장이 직접 작사 및 작곡을 한 곡이다. 그는 ‘청산에 살리라’, ‘4월의 노래’ 등 주옥같은 가곡을 빚은 음악계의 거목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본교의 교가는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한 소절 한 소절에 본교 건학이념인 ‘사랑의 실천’ 정신이 깃든 교가가 모든 학생의 입에서 함께 울려 퍼질 날, 그날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