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만우절이 되면 각종 거짓말은 물론 패러디와 드립(!)이 온라인을 술렁이게 합니다. 특히 SNS상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취해야하는 소위 '공계정'은 조금은 틀을 벗어나, 즐거움을 주기도 하죠. 이 날만은 조금 사람들을 놀래켜도 크게 오해를 사지 않는다는 안전장치가 있는 덕분일 겁니다. 한양대 공식 계정에게도 예외는 아니겠죠? 페이스북에 공개된 '한양대'만의 만우절 상상. 함께 보시죠. 그 뒷얘기도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더불어, 함께 공개한 8초짜리 '본관 폭발' 영상도 이어서 보시죠.

자 이제는 놓치지 않고 찾아봐야할 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4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모으면 가운데 어젠져스 영화 속 주인공인 캡틴아메리카의 '방패'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방패 한 가운데는 별모양 대신 한양대 사자 마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 첫번째 사진에 있는 협약식 사진은 얼마전 있었든 '퓨처런'과의 협약식 사진 속 현수막을 살짝 바꾼 것입니다.

- 본관과 사자상이 폭발하는 사진은 영상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는데요, 사진만 넣으면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어플이 있어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 등장한 서울 지도에 'Hanyang Univ'라는 글씨는 찾으셨나요? 그 밑에는 한글로 '중랑천' 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 이미지 맨 끝에 있는 'Hispatch'라는 로고는 찾으셨나요? 각종 특종으로 유명한 'Dispatch'를 패러디한 로고인 것을 찾는 것은 작은 재미를 줍니다.

이 게시물의 뒷얘기도 좀 해볼까요?

페이스북 관리자는 오랜 시간 '어떤 장난'을 칠 것인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후보만도 한두개가 아니었겠죠.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요즘 사회적으로 '무상급식'이 이슈인 만큼 "학생들에게 점심을 무상 급식화 하겠다"는 깜짝 뉴스는 어떨까 하는 안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내용을 올리면 예상되는 반응 중 하나는 "등록금 부터 내려라" 일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돈이 들어가는 얘기를 하면 설령 그것이 농담이더라도 등록금 부담을 안고 있는 학생들 마음은 불편할 수 밖에 없겠죠. 이렇게 안되는 이유들 때문에 잘려나간 수 많은 아이디어들을 뚫고, 그나마 이 정도면 무리 없겠지 싶은 안이 최종 결정되었답니다. 물론 애초 의도보다는 뭔가 약한 느낌이 들 수 밖에 없겠죠. 그렇게 탄생한 '어벤져스 촬영지' 이야기는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한 많으 노력 끝에 탄생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담당자의 고충이 느껴지시리라 생각됩니다.

게시물이 올라간 이후, 아니나 다를까 불편한 심경을 표현한 댓글도 일부 있었습니다. 영화 촬영시 대학의 최첨단 시설이 사용된다는 얘기에는 "타대학에 비해 떨어지는 시설"이라는 일침도 있었고, 사자상 이빨을 빼가는 대목은 '취업이 안되서 그런다'는 다소 현실적인 상상도 있었습니다. 

만우절은 이날 거짓말을 해라는 뜻도 있겠지만 이 날 이외에는 진실을 말하자는 뜻도 있습니다. 더불어 즐거운 상상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찾는 색다른 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허무맹랑한 블록버스터 촬영 뉴스보다는 한양인이 원하는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런 한양대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컸던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