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의 역사는 서기 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두 나라의 분쟁이 뉴스에 나올 만큼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ㆍ종교 갈등은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문화인류학과는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으로 지역과 종교는 물론 다양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지역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람 그 자체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국제문화대학 문화인류학과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인류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다
![]() | ||
| ▲ 현지조사 후 부안 내소사 천왕문 앞에서 | ||
문화인류학이란 인간의 특성을 비롯해 인류의 문화와 사회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축약할 수 있다. 연구 대상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고 또 앞으로도 존재할 인류이다 보니 문화인류학과는 국제문화대학에서 30년 넘도록 이름이 바뀌지 않은 유일한 학과다. 이에 대해 과 회장 김다솔 학우(문화인류학과 3년)는 “그만큼 우리 학과가 고전적이면서도, 동시에 세련된 학문을 배운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인류학은 인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인간생활의 모든 측면을 연구해 현대와 어떤 관련이 있고,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를 고민한다. 이정인 학우(문화인류학과 2년)는 “전공수업을 듣다보면 항상 인간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학문임을 느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학문 자체가 무척 따뜻하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 | ||
| ▲ 형질인류학 실습 | ||
문화인류학과는 고고학, 종교ㆍ민속학, 사회인류학 등 3개의 전공영역이 통합된 형태로 구성돼 있다. 먼저 고고학은 인류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다양한 문명의 역사를 배운다. 배기동 교수와 안신원 교수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기동 교수(문화인류학과)는 고고학에 대해 “고대의 유물과 유물을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과거 인류들의 문화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종교·민속학은 우리나라 문화와 민속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종교 간의 서로 다른 체계를 이해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조흥윤 교수의 전문분야다. 마지막으로 사회인류학은 문화 상대주의적 인식을 토대로 현장연구의 방법을 통해 지역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한다. 정병호 교수가 전담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에서 심도있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송도영 교수는 역사인류학을 통해 과거의 인류부터 현재의 인류까지 인류사(史)의 전체적 흐름을 가르치며, 이희수 교수는 중동과 이슬람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배 교수는 “문화인류학 안의 학문들은 상호 독립적인 학문들이지만 사회에서 활용할 때는 이것들이 모두 긴밀하게 연결된다”며 “이 모든 것을 함께 배우는 문화인류학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조사를 통해 더 가까이 다가가다
![]() | ||
| ▲ 2015 춘계 인류학 현지조사 | ||
문화인류학과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행사 중 하나는 바로 ‘현지조사’다. 현지조사는 매학기 초 3박 4일간 특정한 곳을 방문해, 그 곳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이들의 삶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활동을 말한다. 학생들은 현지조사를 통해 자신이 몰랐던 다른 문화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낸다. 현지조사는 많은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선물하기도 한다. 김 학우는 “학생들끼리 팀을 이뤄가기 때문에 팀워크도 생기고 선후배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며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분들이 워낙 잘 챙겨주시기 때문에 넉넉한 시골의 인심 또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학우는 “팀끼리 지도만 가지고 고인돌을 찾았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며 “현지조사를 통해 이론에서 벗어나 실전에 적용하는 법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지조사 후에는 답사결과발표회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답사자료집도 제작한다. 이 학우는 “답사자료집을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아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낀다”면서도 “자료를 정리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책임감도 길러져 무척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무궁무진한 문화인류학과의 진로
![]() | ||
| ▲ 문화인류학과 실습실에서 한 학생이 발굴물을 정리하고 있다 | ||
문화인류학의 기본 연구 방법은 ‘문화 비교연구’다. 때문에 문화인류학 과정을 잘 밟는다면 현재 주목받고 있는 직업 중 하나인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지역전문가는 한 지역에 대해 전문적 지식을 가져 그 지역의 필요를 채운다. 현재 지역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문화인류학 자체가 희소성이 높은 학문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뿐만 아니라,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학생들은 인문, 사회과학의 기초를 배우는 것이기에 사회ㆍ문화적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된다. 배 교수는 “학생들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로는 큐레이터,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전문직 공무원, 국제기구의 문화담당관 등이 있다”며 “문화를 전공한 만큼 사회의 일반적인 직장 진출에도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인류학과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 범위는 무척이나 방대하다. 특히 연예인 송윤아, 김지영 동문도 문화인류학과를 졸업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 학우는 “사람을 대하는 학문을 배우기에 문화 관련 직종뿐만 아니라 마케팅 또는 전략기획 등 다양한 업무로의 진출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