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설움 털다
본교 배구부, 전국대회 1년 2개월 만에 정상 등극
윤 감독대행 "배구부 부활의 신호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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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배구의 전통적 강호인 본교 배구부가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본교 배구부는 지난달 29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04년 삼성애니카 전국대학연맹전 2차 대회’에서 쌍포 신영수(체대·체육4), 강동진(체육3) 선수를 앞세워 숙적 인하대를 3대 0(27-25, 25-18, 25-20)으로 누르고 대학배구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 대학배구연맹전 1차 대회 이후 1년 2개월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은 그 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전락했던 본교 배구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본교 배구부는 그 동안 우수 선수 스카우트 실패, 주전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우승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본교 배구부가 대학배구 전통의 강호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사령탑을 맡은 윤권영 감독대행은 “그동안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같은 악재로 인해 배구부가 슬럼프에 빠졌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예전의 명성에 걸 맞는 기량을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본교 배구부는 준결승에서 만난 홍익대를 3대 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인하대와 맞붙은 결승전 승리의 분수령은 1세트였다. 본교 배구부는 11대 13으로 뒤지던 1세트에서 동점을 만든 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다 끝내 27대25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세트의 역전으로 기선을 제압한 본교 배구부는 2세트와 3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배구부는 최우수 선수상에 신영수, 브로킹 상에 김형찬(체육4), 세타 상에 송병일(체육3), 리베로 상에 곽동혁(체육3) 군이, 최우수 지도자상에 윤권영 감독대행이 선정돼 종합우승 뿐 아니라 개인상도 휩쓰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인하대와의 결승전에서는 지난 19일 타계한 송만덕 전 감독을 추모하는 의미로 선수 전원이 어깨에 검은 리본을 차고 경기에 임해 장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해 달라”라는 송 전 감독의 유언을 윤 감독대행으로부터 전해들은 선수들이 온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송 전 감독의 유언에 보답했다는 후문이다. 신영수 선수는 “송만덕 감독에게 드리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밝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