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값진 은빛 귀향, 아테네 유도스타 장성호(경영 00졸)동문
체조, 축구, 유도, 마라톤 동문 선수들 4년 뒤 북경올림픽 기약해
지난달 30일, 제 28회 아테네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프로도 아닌 아마추어, 그것도 4년 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올림픽이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선수가 보여주는 열정과 이변을 통한 감동의 드라마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늘 스타가 탄생하기 마련. 108년 만에 올림픽의 고향인 아테네에서 펼쳐진 17일간의 대장정에서도 이러한 등식은 예외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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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올림픽 스타 중 본교가 배출한 선수로는 단연 유도 100㎏급에서 값진 은매달을 획득한 장성호(경영 00졸)동문을 꼽을 수 있다. 장 동문은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게임 운영으로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자신의 이름을 순위에 올리기도 했다. 지독한 연습 벌레로 알려진 장 동문은 “유도 선수는 매트 위에 있을 때 가장 멋있다”며 최근에 떠도는 연예계 진출 설을 일축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시상대 위에 오른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는 그에게 남은 목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4년 전 시드니 올림픽의 한을 은빛으로 푸는데 성공한 장 동문에게 땀과 노력이라는 연금술을 통해 다시 한번 메달의 색 변화를 기대해본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간발의 차이로 종합 4위의 성적을 거둔 김승일(2)군 및 이선정(03졸), 김동화(체대·체육 99졸)동문이 선전한 한국 체조 단체전이 대표적. 김 군 등이 참여한 한국 대표팀은 171.847점을 획득해 172.384점을 얻은 루마니아에 불과 0.537점 뒤져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비록 순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본교 재학생과 동문이 포함된 체조대표팀은 지난 1960년 로마 올림픽에 처녀 출전한 이래 단체전 부문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순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4년 후가 기대되는 선수도 있다. 지영준 선수와 더불어 '포스트 이봉주'로 각광받고 있는 마라톤의 이명승(생활체육 02졸)선수가 그 주인공. 아테네 올림픽에서 2시간 21분01초로 골인해 41위의 성적을 내는데 그쳤지만 20명이 기권하는 난코스를 뚫고 나름대로 선전을 펼쳤다는 평이다. 2회전에서 탈락한 유도 남자 100㎏ 이상급 김성범(경영 98학번)동문과 아쉽게 4강 진출이 좌절된 유도 남자 81㎏급 기대주 권영우(체육 00학번)동문 역시 4년 후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본교 출신 해설가와 지도자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일. 17일 동안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전해준 KBS 체조부문 김서동(67학번)동문, MBC 유도부문 윤동식(91학번)동문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한 축구대표팀 코치 박경운(체육 80학번)동문과 체조의 이주영(체육 91학번)동문 역시 이번 올림픽의 숨은 일꾼들이다. 아울러 동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를 사상 최초 8강으로 이끈 김남일(체육 01졸)동문과 임유환(체대·체육2)군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체육부실 김병수 과장은 “메달을 딴 선수나 그렇지 않은 선수나 자신과 본교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동문 선수들에 대한 학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