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문화학과 주최 취업박람회 소개
|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가 논다)’ 등은 채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만든 신조어다. 이처럼 자조적인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인문사회 계열의 구직난은 심각한 상태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대학은 다양한 활로를 구상하고 있다. ERICA 캠퍼스 일본언어문화학과가 그 일환으로 일본 기업과 인턴십 MOU를 맺고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
학과가 나서서 취업의 길을 개척하다
이른바 '취업 빙하기'라고들 한다. 기업들은 매해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는 추세다. 취업준비생들은 그 혹독한 관문을 뚫어야 하는데, 특히 인문계 학생들이 원하는 직종에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경기가 나아지더라도 이공계를 선호하는 현상이 쉽게 바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일본언어문화학과는 유능한 학생들조차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학과가 직접 취업 기회를 발굴하는 편을 택했다. ERICA캠퍼스 본관에서 지난 2일 개최된 일본기업 해외 인턴십 MOU 및 취업박람회는 그런 의미다. 일본의 11개 기업과 인턴십 관련 MOU를 체결, 학생들의 해외 실습 기회를 직접 확보한 것. 지난 2015년, 3개 기업에 4명의 학생을 파견한 본 프로그램은 올해 11개 기업이 참여해 기회를 늘렸다.
![]() | ||
| ▲ '일본기업 해외 인턴쉽 MOU 및 취업박람회'가 지난 3월 2일 ERICA캠퍼스 본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재성 ERICA캠퍼스 부총장(왼쪽에서 여섯번째) 포함 한양대 인사 4명과 일본기업 인사 8명이 참석했다. (출처: ERICA캠퍼스 커리어개발센터) | ||
일본언어문화학과는 이 밖에도 ‘현지 학기’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 전원이 3학년 때 일본 소재 대학에서 1학기를 수강,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다. 정하미 교수(일본언어문화학과)는 “현지 학기제에 인턴십제도를 더하면 학생들이 더 효율적으로 경력을 배양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렇게 지난 2015년 해외 인턴십 파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섭력, 다문화이해력, 문제 해결능력 등을 해외 기업에서 직접 배양할 수 있는 기회다. 해외 인턴은 일본 현지 사정에도 부합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일본은 현재 저출산과 초고령사회라는 극단적 상황에 놓여 있어 외국의 젊은 인재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 한양대의 학생들이 그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원이었던 것이다. 수요와 공급이 절묘하게 일치하면서 이뤄낸 쾌거였다.
학생을 모셔가는 취업박람회
인턴십 프로그램이 처음 개발된 지난 2015년 3개 기업에 4명의 학생이 파견됐다. 최초 4개 기업에서 취업 고용까지 가능한 3개 기업이 선정된 것. 이후로는 몇 개월 만에 7개 기업이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마침내 3월 2일 추가로 신청한 기업까지 포함해 총 11개 기업이 한양대 학생들을 채용하고자 했다.이들은 ERICA캠퍼스를 방문해 MOU를 체결하고,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일본 기업 측 사카에 주조 대표 이사는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세계화와 다양화에서 답을 찾고 있다”며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우리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
| ▲ 이재성 부총장은 13년이 넘는 글로벌 인턴십의 운영 노하우를 설명하며 우수한 학생의 파견을 약속했다. 왼쪽부터 이재성 부총장과 일본기업측 대표가 MOU 협약서를 작성하는 모습. (출처: ERICA캠퍼스 커리어개발센터) | ||
지난 2일 열린 취업박람회는 사실상 인턴십 채용에 관한 1차 면접이었다. 학과 측에서 추려낸 학생들을 일본 기업 대표이사가 직접 평가하고 싶었기 때문. 참여를 희망한 기업들은 숙박비와 항공료를 부담하며 학교에 방문할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일본 기업엔 분명히 수요가 있다”며 “우리대학 학생들은 그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자원”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들은 적게는 2명, 많게는 3명의 학생들을 선발해 2차 심층면접을 볼 예정이다. 취업을 전제로 총 14명이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며 점차 다양한 전공자가 취업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 | ||
| ▲ 이번 프로그램을 주도한 정하미 교수(일본언어 문화학과)는 "유능한 학생은 결국 누군가 알아보게 돼 있다"며 "학생들의 목표를 이뤄주기 위해 교수 가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
정 교수는 문과 학생들이 똑같이 유능함에도 취업이 안 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기존에 기업과의 교류가 없던 터라 최초의 기업 선정이 쉽지 않았다”고. 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일본언어문화학과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우선, 자체적으로 홍보 영상을 만들어 일본의 기업들에게 배포했다. 교두보를 만들고 나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정 교수는 “총 9개 기업이 저희에게 수요를 제시했다”며 “직접 인터뷰를 통해 우수한 학생이 있다고 의사를 전달했고 자연스럽게 협약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지속해서 유지될 전망이다. 정 교수는 “최초부터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맺은 협약”이라며 “학과 측에서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본언어문화학과는 일본의 취업 전문가를 초청해 취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학생들에게 해외 취업의 노하우를 폭넓게 제공하고 있다. 과 단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설해 가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 교수는 “유능한 학생들은 결국 누군가 알아보게 돼 있다”며 “그 학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언어문화학과는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학생들의 원활한 취업을 위해 별도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글/ 이재오 기자 bigpie19@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