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관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와 지향할 가치에 대한 고민
|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 인도의 학자 랑가나단의 “도서관의 다섯 가지 법칙” 중 하나다. 그의 말처럼 1983년 3월 공식적인 개관 이후 우리 대학 도서관은 멈추지 않고 진화해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끊임없이 성장과 변화를 거듭해온 우리 대학 학술정보관이 새롭게 도약의 날갯짓을 준비 중이다. Editor 이명지 학생기자, Photographer 김하은 학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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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술정보관의 변화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1993년에 1차 증축공사를 통해 현재 전자정보실의 공간을 확보하였고 2000년엔 2차 증축공사를 통해 1층 엘리베이터 옆 보존서고 자리를 마련했다. 늘어나는 장서를 수용하고 이용자들의 만족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부 증축을 시도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시행한 공간개편사업을 진행하면서 저단 서가를 도입하고 공간 배치를 새롭게 했다. 하지만 넓어진 공간만큼 오래된 책들을 보존서고로 이동시켜 일부 폐가제로 전환해야 했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큰 변화를 할 시점이 온 것이다.
<1.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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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정보관은 장서 소장 공간 부족현상, 이용자 중심에서 벗어난 동선, 건물의 노후화 현상, 학생들의 공부패턴의 변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 ||
장서 소장 공간 부족현상
우리 대학 학술정보관은 ‘폐가제’로 운영됐다. 이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열람자들의 공간 이용률은 낮다. 사서가 원하는 도서를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폐가제에서 개가제로 운영제도의 흐름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용자가 도서를 직접 고르기 때문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찾을 수 있도록 시설적인 측면을 보완해야 했다. 지속해서 늘어나는 장서 수에 비해 공간은 한정적이었다. 그래서 약 10만 권 정도를 제4공학관 지하로 옮겼지만, 수용력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용자 중심 공간 개선 필요
학술정보관은 밖에서 볼 땐 4층 같지만, 안은 6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3층에 따로 마련된 계단으로 올라가면 5, 6층에 서양서 자료실이 등장한다. 몇몇 이용자에게 ‘숨겨진 서고’라고 불리는 이곳은 동선이 복잡해 도서관 초행자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해 익숙해진 이용자들도 헷갈릴 때가 있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또 다른 문제는 건물 노후화 현상이다. 도서관 측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책상과 의자 등의 시설물을 교체했지만 지은 지 30년 이상 된 건물의 노후화는 여전히 막기 어렵다.
공부패턴의 변화
“학교 앞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엔 공부하는 학생들로 꽉 차있는데 정작 공부를 위해 마련된 우리 대학 학술정보관은 썰렁하다”며 이태형 관장(학술정보관)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공부를 위한 장소가 마련돼 있음에도 왜 학생들은 다른 장소 선택할까? ‘도서관은 하품도 나가서 해야 할 것 같은 숨 막히는 분위기’라는 선입견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칸칸이 막혀있는 조용한 도서관보다 약간의 소음이 있는 카페에서 집중이 더 잘 된다고 말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 관장은 “최근 증·개축 공사를 하면서 1층에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등을 배치하여 자유롭게 공부하고 소통하는 오픈스페이스를 적용했는데, 그곳에서 토론하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하다. 그런 학생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학술적 상징성 - 도서관에서부터
대학은 학문을 탐구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학술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도서관이 대학의 상징이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작년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 8위를 차지했지만, 반면 교내에서 학술적 상징성을 담고 있는 건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이라도 우리 대학의 위상에 걸맞은 학술관의 건립이 필요할 때다.
<2. 지향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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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렇다면 앞으로의 학술정보관은 어떻게 개선돼야 할까. 도서관이 가장 지향해야 할 가치는 ‘사람’인만큼 이용 주체인 학생의 입장에서 설계된 도서관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외에도 접근성 향상,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공간으로의 변화 또한 필요하다. | ||
이용자의 시선부터
도서관이 가장 지향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바로 ‘사람’이다. 이전에는 다양한 자료들을 수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자료’중심이었지만, 이젠 도서관의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 대학 도서관의 이용 주체인 학생의 입장에서 설계된 도서관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학술정보관은 다양한 학과의 학생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학술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하고 창의성을 요구하는 시대에 맞게 다양한 의견 제시와 수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융·복합적인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
현재 우리 대학 학술정보관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논문과 자료를 ‘검색’ 한 번을 통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교수 참고 문헌의 80% 이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학술정보자료를 위한 투자를 지원한다. 정보 접근성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연구력과 경쟁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윤석만 팀장(학술정보관)은 “도서관이 제공하는 수많은 정보를 학생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또한 “요즘처럼 정보가 흘러넘치는 시대엔 검증되지 않은 자료들이 만연해있지만, 학술정보관의 자료들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라며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도서관의 고급 정보들을 많이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학술정보관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는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 개편도 구상 중이다.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공간
우리 대학 학술정보관은 창업보육센터 연구원들과 안산지역 고등학교 교사의 도서관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학교’라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의 영향력을 넓혀나가기 위해서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대학도서관이 상호협력을 통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조율할 예정이다.
| * 폐가제: 서가를 열람자에게 자유롭게 공개하지 않고 일정한 절차에 의하여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 운영 제도. * 개가제: 도서관에서 열람자가 원하는 책을 자유로이 찾아볼 수 있도록 하는 운영 제도. |
| * 본 내용은 HY ERICA 2016년 3·4월 79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79호 전체 기사 리스트 보러가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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