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4기 수료 신정식(컴퓨터공학부 2), 이유찬(컴퓨터공학부 3) 씨

대량의 데이터가 네트워크에서 취급됨에 따라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형태의 공격과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또한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결점을 보완해 외부자의 네트워크 침입을 막는 것이 보안 전문가의 임무다. 미래부 주관의 보안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인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est of the Best)’ 4기가 지난 달로 8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프로그램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신정식(컴퓨터공학부 2) 씨와 이유찬(컴퓨터공학부 3) 씨를 만났다.

 

 

정보보안의 Best of the Best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정보보안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매해 수백 명의 학생들이 지원하며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면접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140명의 교육생을 선발한다. 교육생에겐 현직 보안 전문가인 멘토를 지정한다. 교육생들은 이후 6달간 진행되는 보안 전공학습과 개인 프로젝트 및 실습에서 멘토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2달간은 전체 교육생 중 상위 36명을 선정해 교육과정 중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팀별 프로젝트 경연을 벌인다. 신정식 씨와 이유찬 씨가 36명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유찬 씨는 이 중에서도 ‘TOP 10’ 안에 드는 쾌거를 올렸다.

 

   
▲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est of the Best)'은 미래부 주관의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정보보안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겐 꿈의 무대로 불린다. (출처: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홈페이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은 정보보안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린다. 분야 특성상 실무와 실습 기회가 적고, 학부 과정에서 심도있는 이론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 이유찬 씨는 “2년 전부터 매해 지원했지만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다”며 “보안 분야 경험과 지식을 쌓아 세 번의 도전 끝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은 교육생 관리팀이 결성돼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도 멘토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 교육생이 향후 정보보안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게 돕는다. 신정식 씨는 “보안 실습 기회를 얻은 것은 물론, 보안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히 형성돼 이후에도 만남이 지속된다는 점이 매우 좋다”고 했다.

 

 

신정식, 이유찬 씨와의 인터뷰


이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정식, 이유찬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안 전문가가 될 그들에게 밑거름이 된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과 미래계획에 관해 물었다.

 

   
▲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정
식(컴퓨터공학부 2) 씨와 지난 1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출처: 신정식 씨)

Q1. 프로그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신정식(이하 정식): 저 혼자 노력해서가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팀원과의 협력이 잘 이뤄진 덕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신 멘토 분들과 한국정보기술연구원 분들께도 매우 감사드립니다.

 

이유찬(이하 유찬):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 접하지 못했던 정보 보안 기술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시는 멘토 분들을 통해 실무에서 적용 가능한 요령이나 감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았습니다. 배운 기술을 활용해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게 돼 뿌듯해요.

 

 

 

Q2. 팀별 경연에서 어떤 보안 프로젝트를 진행했나요.

 

정식: 팀원과 함께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인 APK파일의 취약점을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80%를 차지하는 안드로이드에 해킹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매우 클 텐데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선 취약점을 찾아 사전에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APK파일은 설치를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고 무한히 재부팅 된다는 취약점과, 파일 삭제 시에도 삭제가 되지 않는 어플을 제작 가능한 취약점이 있었습니다. 이 점을 발견해 구글 사에 제보했습니다.


유찬: ‘스카다(SCADA) 시스템 취약점 분석’을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스카다는 산업 시설에서 기반 시설과 설비, 작업공정을 감시하고 제어하는 컴퓨터 시스템입니다. 스카다 시스템에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단순히 대상 프로그램을 분석해 찾는 방법, 프로그램 파일을 임의로 변경해 기존의 것과 다르게 만듦으로써 취약점을 확인하는 ‘퍼징(Fuzzing)’ 기술 등 다양한 분석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
찬(컴퓨터공학부 3) 씨와 지난 1일 미래자동차공학
관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3.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처음이었죠. 어떤 노력을 했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정식: 실습 센터가 강남역 근처에 있고 사는 곳은 학교 인근에 있어 이동 시간이 길었습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하숙집을 비우고 센터에서 여러 날을 지새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장기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 체력 소모가 컸어요.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 틈틈이 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과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노력했던 일련의 과정이 무엇보다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유찬: 프로그램 막바지엔 1주일 안에 성과를 내야 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거의 자지 못했죠. 그만큼 힘든 프로젝트였지만 팀원들과 함께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멘토님을 통해 보안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스스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여전히 보안 연구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4. 두 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정식: 보안 기술은 핵심 이론과 그 이론을 사용할 수 있게 돕는 방법, 법적 규제 등의 요소가 결합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론과 방법은 보안 업계의 많은 분들이 노력하시고 계시지만, 규제는 아직 보완 해야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장래희망은 국내 정보보안에 관한 정책을 만들고 연구하는 것입니다. 올해 공군 정보보호병으로 입대해 보안 관련 업무를 하며 제대 전까지 정보보안산업기사와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단기목표입니다. 이후엔 대학원에 진학해 정보보안정책에 관한 연구를 하며 보안 전문가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싶습니다.

 

유찬: 학부 졸업 후엔 대학원에 진학해 해킹에 관한 연구를 할 계획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소프트웨어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등의 취약점을 찾아 해킹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컴퓨터 분야의 보안을 책임지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네트워크에 든든한 울타리를 치는 이들


이들은 정보통신처 산하의 학생보안 팀인 ‘아이스월(Icewall)’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이스월은 우리대학 각종 웹사이트의 취약점과 결함을 찾아내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모임이다. 동아리방 등 마땅한 공간이 없어 활동이 어렵다는 이들이지만, 지금껏 수차례 취약점과 결함을 찾아 보고해 많은 도움을 줬다. 이처럼 사람들이 각종 웹사이트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보안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다. “활동이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보안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의해 각종 사이트가 안전히 유지되고 있어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보안 전문가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정보보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더 많은 전문가가 왕성히 활동하길 바라는 이들의 애정 어린 바람이다.

 

   
▲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4기가 지난 달로 8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은 보안 전문가란 목표를 향해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출처 :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 홈페이지)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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