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의 선봉장 이승철(국제학부·미국)교수
한양을 세계로 이끄는 국제화의 선봉장 이승철(국제학부·미국)교수
'한양 국제화의 모든 곳엔 언제나 그가 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우방’, ‘오늘의 우방이 내일의 적’이란 말이 있듯이 공산진영의 붕괴 이후 우리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제정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국가 간 긴밀한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의 고속화만큼이나 세계는 지금 치열한 무한경쟁 환경 속에 놓여 있다. 국가 간 무역 장벽은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누가 협상테이블의 주도권을 잡느냐는 이젠 ‘21세기형 전쟁’으로까지 표현되기도 한다. 진정한 세계화 시대가 도래 했다는 요즘, 대학 역시 세계화, 국제화에 걸 맞는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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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는 지난 73년부터 중소연구소에서 시작한 아태지역연구센터를 설립해 동아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대비해 왔다. 그러한 노력은 97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특수대학원인 국제학대학원 설립에 이어 올해 국제학부가 설립되는 모태가 됐다.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육성 전략이 지속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돼 온 것이다. 이러한 본교 국제화 전략의 중심에서 한양의 국제화를 선도해 온 교수가 있다. 바로 국제학부장인 이승철(국제학부·미국)교수다.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 국제학대학원장, 국제학부장 등 그의 명함에서 쉽게 알 수 있듯 본교의 국제화와 연관된 곳 중 그가 관여하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제학부, 시대가 요청하는 인재 길러낼 것”
역시나 이 교수가 인터뷰를 시작하며, 첫 번째 꺼내든 화두는 바로 ‘세계화’.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양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한 국제질서는 한 마디로 이데올로기의 종식이며, 무역장벽의 종식이었다. 지구촌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국가 간 정신적 거리는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경쟁은 치열해져 가고 있는 것이 오늘 날 국제정세다. 이러한 경쟁의 치열함 때문인지 이 교수는 차라리 냉전 시대 때가 살기에는 좀 더 편하지 않았겠냐고 반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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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공에 관계없이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그야말로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대학은 인재의 요람으로 그에 상응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추적 연구를 담당해야 하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죠. 이러한 시대적 요청으로 만들어진 것이 국제학부입니다. 학과 별 30명의 소수정예화와 100퍼센트 영어로 전행되는 강의를 통해 국제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제학부는 순도 1백 퍼센트 영어강의라는 점 외에도 독특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국제 정치, 경제, 경영, 언론 등 지역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대한 학습 외에도 프리젠테이션 능력과 기술, 국제회의와 같은 공식석상에서 지켜야 될 매너 등 국제전문가에게 필요한 기본 자질과 관련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또한 방학 동안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국내의 외국계 기업, 혹은 외국 기업에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태지역연구센터, 한반도 화해의 요충지
이 교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또 다른 곳이 바로 아태지역연구 센터. 지난 99년부터 아태지역연구센터 소장직을 맡고 있는 이 교수는 연구소가 자랑하는 한반도 평화지수 개발 주도와 함께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연구소 발전을 위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 북한의 김책공대와 이뤄낸 남북한 대학 간 최초의 학술교류는 아직까지도 대학과 언론 사이에 회자되는 사건이다.
“당시의 상황은 예민한 남북관계 만큼이나 급박했습니다. 특히 자고일어나면 바뀌는 것이 남북관계인지라 조심스럽기도 했죠. 교수단이 북한에 입국했을 당시 서해교전이 터져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학술교류라는 순수성을 믿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결국 교류의 순수성 덕분에 아무런 차질 없이 모든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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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서해교전 도중 김책공대와의 학술교류가 열렸던 것처럼 ‘풀렸다 녹았다’ 하는 화해와 긴장을 반복하는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기류의 복잡성은 정치, 외교, 경제, 군사, 교류, 심지어 강대국 내부의 정치에도 심대한 영향을 받는 것이 사실. 이 교수는 이러한 남북관계를 온도계 형식으로 표현한 ‘한반도 평화지수’를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대중 前 대통령 방북 전후를 기점으로 아태지역연구센터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작성해 오고 있는 평화지수는 네 해가 지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지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양인이여, ‘스피치형 인간’이 돼라
한양의 국제통인 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바는 다름 아닌 ‘스피치형 인간’. 유교문화권인 우리나라는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을 명언으로 생각해 왔지만, 이젠 아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국제화 시대에 중요한 것은 국제적 감각입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표현 능력입니다. 학생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이지만 표현능력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사고능력은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 가치는 표현능력으로 평가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말로써 적절히 구사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사고라도 제 값을 받지 못하죠. 저는 국제학부 학생뿐만이 아니라 모든 재학생들이 타인에게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스피치 능력을 기르길 바랍니다.”
학력 및 약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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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권병창 학생기자 magnum@ihanyang.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