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 ERICA캠퍼스 창업동아리 박람회 '파란만장' 현장스케치

지난해 3월, 다양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궂은 날씨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던 ERICA캠퍼스 창업동아리 박람회 ‘파란만장’. 지난 4월 6일, 파란만장은 올해로 2회째를 맞아 화창한 날씨와 함께 새로운 얼굴들로 다시 찾아왔다. 민주광장을 따라 늘어선 가지각색의 창업동아리들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었을까. 그 현장으로 찾아가봤다.


 

두 번째 행사 맞은 파란만장, 올해는 어땠을까?

 

제 2회 파란만장은 지난 4월 6일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창업보육센터에서 주관하는 파란만장은 ERICA캠퍼스 창업동아리들이 각자가 구상한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선보이는 자리다. 이를 통해 잠재적 고객인 학생들에게 창업 아이템을 어필하고, 가까이서 이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프로모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7시간 동안 진행됐고, 총 9개의 동아리가 참여했다.

 

   
▲ ERICA캠퍼스 창업동아리 박람회 '파란만장'이 지난 4월 6일 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각 동아리별로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지난 1회 행사(지난 기사보기)에서는 수상작 전시 존, 창업 동아리 존, 포토 존, 플리마켓 존 등 총 네 개의 부스가 차려졌다. 올해는 창업 아이템에 대한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동아리 별로 부스를 설치해 자체 홍보에 중점을 뒀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학생 참여형 박람회로서의 의미를 다진 것. 게다가 창업동아리 서포터즈인 ‘라이온스타’에서 별도로 촬영용 팻말을 제작해 어디서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한쪽에 설치된 라이온스타 부스로 스탬프를 모아오면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직접 체험해보세요


참여 동아리 중에는 웹이나 어플리케이션에 기반한 아이템을 준비한 동아리가 많았다. 이들은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관련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고 외부단체와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 음악 기반 SNS을 개발한 '사운드메이트(Soundmate)'는 이날 오프라인 회원 모집에 나섰다.(좌) 남성 뷰티 전문 '코스맨틱(CosMantic)'은 MBC아카데미뷰티스쿨 학생들을 초빙해 오프라인 메이크업 행사를 진행했다(우).

 

특히 ‘우리 싸메했어요’라는 글귀로 눈을 사로 잡은 팀이 있었다. ‘싸메’는 이들이 개발한 서비스인 ‘사운드메이트(Soundmate)’의 줄임말이다. “사운드메이트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캠퍼스 내 같은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매칭시켜줘요. 이제 런칭 1주 차네요. 오늘은 행사 참여자들의 음악 취향을 수집하고 있어요.” 사운드메이트의 부대표 이정준(전자통신공학 09) 씨의 말이다. “쉽게 생각하면 인스타그램의 음악 버전인 셈이죠.” 어플리케이션에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면 같은 취향을 가진 누군가를 매칭한다. 일정한 시간대에 같은 음악을 들으며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남성 뷰티 전문 서비스인 ‘코스맨틱(cosMantic)’의 부스는 일찍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허인행(생활스포츠학부 3) 씨를 통해 서비스에 관해 들었다. “코스멘틱은 화장품에 대해 관심도가 낮은 남성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줍니다. 간단한 피부 타입에 대한 자가 점검이 가능하고, 그에 따라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죠.” 코스맨틱은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중인 상태지만, 아이디어를 홍보를 위해 메이크업 이벤트를 여는 센스를 발휘했다. 행사에 참여한 진수연(프랑스언어문화학과 3) 씨는 “체험할 거리가 많아서 흥미로웠다”며 “특히 눈 화장을 직접 받아 볼 수 있던 점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 오후 1시가 되자 박람회를 즐기러 온 학생들로 인해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예술을 더 가까이, 친숙함으로 마케팅하다


행사에 참여한 동아리 중에는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제작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온 이들도 있었다. 공정필(신문방송학과 4) 씨는 브랜드 ‘이름(IREUM)’의 대표다. 이름에서는 그림, 사진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공정필 씨는 미술에 흥미를 가진 청년으로, 많은 이들이 예술을 향유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름을 가지고 있잖아요. 예술을 접하고 각자의 예술관을 가지는 일이 이름을 갖는 것처럼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그 취지에 맞게 대부분의 그림, 사진 등이 1000원~2000원 사이에 판매됐다. 모두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이다. 공 씨는 작가로 활동 중인 4명의 지인과 함께 홍대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겨울에는 온라인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고. 이번 행사에도 브랜드의 취지를 취지를 알리고자 참여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활동을 시작한 동아리도 있었다. 이모티콘, 아트토이 등 각종 캐릭터 사업을 진행중인 ‘보이후드(Boyhood)’다. 어쩌다 어른이 되어버린 이들에게 동심을 찾아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브랜드다. 보이후드를 운영하는 최용석(엔터테인먼트디자인학과 3)씨는 ‘캐릭터 초상화 그리기’ 행사를 열었다. 앙증맞고 감성적인 캐리커쳐로 인기를 끌어 금세 긴 줄이 늘어섰다. 한 편에는 그동안 작업한 보이후드 캐릭터의 메뉴얼북과 각종 상품을 선보였다. 김은솔(신문방송학과 3) 씨는 “초상화를 기다리다 수업을 가야 해서 빠져 나왔다”며 “초상화를 받지 못해 아쉽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좋은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이날 예술의 대중화를 모토로 삼아 플리마켓을 연 '이름(IREUM)'(우)과 각종 캐릭터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며 캐리커쳐 이벤트를 선보인 '보이후드(Boyhood)'(좌).

 

 

더 의미 있는 파란만장을 위해


앞서 소개한 팀들 외에도 다양한 팀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행사를 찾은 박승연 (응용물리학과 4)씨는 “학생 신분으로 창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며 “생각보다 숫자는 아직 많지 않아 보이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팀이 참여해서 더욱 큰 규모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내 창업동아리는 5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내어 이번 박람회에 참여한 팀은 10팀 남짓. 학교측의 지속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의지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부분이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 발전하는 창업동아리 페어의 ‘파란만장한’ 나날을 기대해본다.

 

   
▲ 학교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꾸준한 의지가 맞물려 나날이 발전하는 '파란만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ㆍ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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