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

지난 7일, 국제학생회 '외국친구들과 함께하는 가을 여행' 진행

국제학생회, 학내 국제화 위한 실질적 가교 역할 이뤄내

 

 학교를 거닐다 보면, 귓가에 들리는 익숙지 않은 말들이 들리는 경험을 심심치 않게 하게 된다. 본교 학부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 460여 명에 국제어학원 한국어학당에 다니는 외국학생들도 상당수이다 보니, 이제 이러한 경험은 낯설지도 그다지 신기한 일도 아닐 법 하다. 낯선 그들에게 한국의 친절함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쉽사리 열리지 않는 입은 어쩔 수가 없는 일. 그러던 내게 지난 6일과 7일에 있었던 국제학생회(Global Student Union)의 ‘외국친구들과 함께하는 가을여행’은 외국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국제학생회는 올해 초 신설된 학생자치기구로써 학생회관 2층의 인터네셔널 존(International zone)과 그 곳에서 진행되는 어학클럽을 운영한다. 이 외에도 낯선 학내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학당 학생들에게 인터네셔널 존을 알리기 위한 차 나눔 행사와 유학생 체육대회 참가 등 유학생이 있는 곳이라면 국제학생회는 언제, 어디든지 함께한다. 지난 2월에 개관한 인터네셔널 존은 본교 학생들과 어학클럽 학생들 뿐 아니라, 어학당의 외국학생, 교환학생들에게도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다.

 

 이번 가을여행에는 국제학생회 학생들 뿐 아니라 어학클럽에서 공부하거나 평소 외국학생과의 교류에 관심이 재학생 등 한국학생 40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본교로 유학 온 외국학생 20여명이 함께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숙소로 향하는 버스 안은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들과의 대화로 여러 언어가 뒤엉켜 그야말로 국제화를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이란친구와 함께 앉아 평소 궁금하던 이슬람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일부 남학생들은 스페인 유학생의 축구 이야기에 흥미진진해 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끝없는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저녁에는 피구와 레크레이션 등을 함께 하며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높였다. 특히 본교 어학당에서 1년 반 동안의 한국어 과정을 마치고 이달 말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만친구 켈리를 위한 깜짝 환송회는 저녁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다. 한국학생들이 떠나는 친구를 위해 노래를 부르자 이에 질세라 중국학생팀, 일본학생팀 등 국가별 합창단이 즉석에서 조직돼 각국의 환송곡을 선사하자, 켈리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어학클럽 학생들은 여행에서 만난 외국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본인들의 회화 실력을 더욱 향상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학생들은 여행에서 만난 친구들과 전화번호, 인터넷 메신저 아이디를 교환하며 우정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국제학생회에서 운영 중인 어학클럽은 지난 9월에 2기를 모집해 운영되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 3기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국제학생회는 외국친구들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한국학생과 외국학생의 만남을 주선하는 버디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외국친구들을 돕고, 한국 학생들에게는 외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 버디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 및 접수는 메일(hgsu_izone@hotmail.com)을 통해 가능하며, 현장 상담 및 접수는 11월 둘째 주 애지문 앞 접수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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