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송정옥 과장(영어영문·94)과 남편 이승일 동문(기계공학·94)
| 올해 초 갑작스런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故 송정옥 과장의 발전기금 전달식이 지난 2월 5일 진행되었다. 남편 이승일 동문은 평소 한양대학교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던 故 송정옥 과장의 뜻을 받아 영어영문학과 십시일반 장학기금으로 1천만 원을 기부했다. 나눔을 실천하고 살자던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부에 나섰다는 이승일 동문은, 기부를 통해 슬픔을 사랑으로 대신해 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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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정옥 과장의 가족사진. 갑작스런 병환으로 송정옥 과장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남편 이승일 동문은 한양대 영어영문학과에 장학기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 ||
아내와의 약속
“아내와는 우리의 나이가 40이 되면 삶을 방식을 바꾸어보자고 약속했었어요.” 故 송정옥 과장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대외협력처에서 근무하던 중 담도암의 발병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남편 이승일 동문은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키고, 그 빈자리를 기부에 대한 아내의 뜻으로 채우기 위해 발전기금에 기부를 했다. 생전 아내와 함께 했던 소소한 기부를 넘어, 적극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아내의 사랑을 후배들에게도 전하는 것이었다. 아내의 전공학과인 영어영문학과의 십시일반 장학금으로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도, 넉넉지 않았던 아내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후배들은 경제적 이유로 공부가 힘들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던 아내의 바람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Romance in Hanyang
故 송정옥 과장은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대학 진학과 동시에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근무하며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한양과 함께해온 만큼 한양대학교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더욱이 故 송정옥 과장과 이승일 동문은 학교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기에 그들의 로맨스 역시 한양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착하고 예쁘던 아내와의 추억이 깃든 학교가 이승일 동문에게도 특별하긴 마찬가지이다. 12월 17일 갑작스러운 담도암 말기 선고 이후 1월 4일에 아내를 보내고, 경황이 없던 가족에게 힘이 되어준 것도 바로 아내와 함께 일하던 한양대학교 가족들이었다.
“아내가 가고 나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많이들 도와주시고, 함께 아파해 주셨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너무 고마워 뒤늦게라도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이번 기부에 함께 담았어요.” 함께 일하던 동료의 갑작스런 변고에 진심으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던 한양대학교 직원들의 마음에 대한 고마움이 더해진 덕분인지 이승일 동문도, 초등학교 5학년 아들도 조금씩 슬픔을 극복해 가고 있었다.
작은 관심과 뜻을 모아
“저희 가족은 대부분의 주말을 야외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뚝섬에 있는 캠핑장에서 캠핑을 하거나 자전거 타고 서울숲에서 구리까지 가기도 했지요.” 엄했지만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엄마, 친구 같았던 아내 故 송정옥 과장은 언제나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던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의 빈자리가 더욱 크지만 생전 그녀의 바람대로 기부를 통해 그녀의 뜻을 전하며 살겠다고 이승일 동문은 말했다. 아직은 어린 아들도 엄마의 기부 덕분에 형, 누나들이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였다.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큰 뜻을 이룰 수 있다고 하지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꾸준한 관심으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그렇게 실천할 예정입니다.” 이승일 동문과 故 송정옥 과장의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작지만 따스한 나눔의 온기가 더욱 널리 퍼져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