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대학문화를 만들어가는 공모전 소개
| 한 집단에 소속돼 있다는 이유로 악습을 묵인할 수 없다. 오랜 시간 축적된 대학가 악폐습은 이제 대학이 뿌리 뽑아야 할 명백한 사안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양대는 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ERICA캠퍼스에서는 아름다운 대학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의 공모전이 열렸다. 학생처 학생지원팀의 심사로 지난 4일 수상작이 발표됐다. |
아름다운 대학문화 꿈꾸는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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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학생회 연대사업봉사국장 김서하(쥬얼리패션 디자인학과 4) 씨와 지난 18일 학생복지관 글로벌 라운지에서 만나 'ERICA캠퍼스 폭력군기근절 캠페 인 공모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 ||
최근 여러 대학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습이 화제가 됐다. 이러한 가운데 ERICA캠퍼스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총 상금 200여 만원의 공모전을 안내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바로 ‘폭력군기근절캠페인 공모전’이었다. 폭력과 군기가 없는 아름다운 캠퍼스 문화를 만드는 것이 주 목적. ERICA캠퍼스 총학생회 주관으로 열린 이 공모전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5월 1일까지 진행됐다. 참가 부문은 포스터, 영상, 만화, 표어 등 총 4가지로 이뤄졌다. 캠페인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공모전 형식을 취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율을 높였다. 지난 4일 학생처 학생지원팀의 심사가 있었고, 이를 통해 영상 1팀, 포스터 3팀 등 4개 팀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총학생회 연대사업봉사국장 김서하(쥬얼리패션디자인학과 4) 씨는 “학교 폭력에 대한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바른 행동을 유도하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은 총학생회가 공동저작권을 가지게 되며, 교내에서 적극적인 홍보가 이뤄진다. 5월 한달 동안 포스터 수상작은 각 단과 대학에 비치된 총학생회 게시판 및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게시된다. 영상 수상작은 교내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TV와 아고라 광장 등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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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배로서의 위치에 대해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영철(광고홍보학과 2) 씨의 작품 '당신의 위치는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공모전에서 2등을 차지했다. (출처 : ERICA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은 양재광(재료공학과 3) 씨를 포함해 4명의 학생이 참여한 UCC 영상이다. ‘한 학생의 대학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일상의 군기 문화에 힘들어 하는 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영상 전반적으로는 폭력 피해자의 모습을 묘사하고, 후반부에는 대학의 정의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우리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대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묻는다. 팀원인 문수빈(경제학과 2) 씨는 “교내 폭력과 군기문화라는 것이 멀리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내 주변에서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표현했다”며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단 학교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 '한 학생의 대학생활' 영상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ERICA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
포스터 ‘당신의 위치는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로 2등을 차지한 모영철(광고홍보학과 2) 씨는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미생>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갑과 을이 명백히 나뉘는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의 위치와 그 위치를 결정하는 가치를 역설하고 싶었어요.” 양팔 저울이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모 씨는 선배라는 위치를 스스로 낮추고 있지 않는가에 대해 뼈있는 질문을 던진다. “별 차이가 나지 않는 입학 시기를 두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미성숙한 문화에요. 학생들 간에 상호존중이 이뤄지는 문화가 자리잡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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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달력 있는 내용으로 공동 3등에 오른 포스터 '그만합시다'(좌)와 '잡아주세요'(우) (출처 : ERICA 총학생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 ||
개방과 소통으로 거듭나는 캠퍼스
지난 13일 교육부는 ‘대학 내 건전한 집단활동 운영 대책’을 마련하고 각 대학에 학칙 개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차원의 예방책이 필요한 상황. ERICA캠퍼스 총학생회는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이번 공모전과 같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개방된 소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대학은 ‘인생의 의미, 사회와 공동체의 참 뜻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기관’이라는 송호근 교수(서울대)의 말처럼, 폭력과 군기가 없는 아름다운 문화를 조성해 대학의 순기능적인 모습을 실현하는 한양대학교가 되길 기대해본다.
글ㆍ사진/ 김상연 기자 ksy1442@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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