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A 캠퍼스 개설, 크라우드펀딩 페이지 소개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위험에 도전하고, 다른 사람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꿈을 꿔라.” 창업자는 이상을 꿈꾸며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초기 자본금이 없는 학생들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창업을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 창업에 관심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ERICA캠퍼스에서는 새로운 지원 방법으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를 개설했다.

 

 

대중이 참여하는 창업 투자방식, 크라우드펀딩


크라우드펀딩은 SNS 등을 활용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이다. 기부 및 후원을 통해 자금을 받는 경우가 있으며, 제품 값을 미리 지불하고 후에 보상을 받는 형태도 있다. ERICA캠퍼스는 더불어 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한양대 내 창업동아리의 크라우드펀딩 페이지 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4개 팀이 펀딩을 진행 중이다. 남성을 위한 뷰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코스맨틱’, 다락방을 배경으로 한 게임을 개발한 ‘스튜디오 애틱’, 2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앵글라이트를 제작한 ‘세이프티랩’, 범국민 역사의식 고취 프로젝트를 기획한 ‘C.O.C.W’이다. 이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펀딩 성공 시 지원금을 받게 된다.

 

한양대은 효과적인 모금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돕고 있다. 지난 6월 13일부터 21일까지는 크라우드펀딩 페이지 오픈 기념행사가 ERICA캠퍼스 학생복지관에서 열렸다.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창업동아리 4팀의 아이템을 홍보하는 자리였다. 이 밖에도 창업교육센터 홈페이지, 페이스북 페이지, 블로그 등 각종 교내 채널과 SNS에 관련 소식을 올리고, 재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홍보 중이다. C.O.C.W 팀의 대표 김현수(경영학부 4) 씨는 “학교 측에서 신문 투고, 플랜카드 게시, 홍보물 제작, 메일 발송 등 다양한 지원을 해줬다”며 “덕분에 모금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래는 펀딩을 진행 중인 네 팀의 프로젝트에 관한 소개다.

 

   
▲ 크라우드펀딩 참가팀들이 13일부터 21일까지 진행 된 오프라인 행사에서 크라우드펀딩 페이지 오픈을 알리는 판넬을 들고 있다.

 

 


‘앵글라이트’로 2차 사고 예방하세요

 

   
▲ 세이프티 랩 팀이 선보인 앵글라이트 제품의 모습. '앵글라이트'는 신속하게 사고를 알리고,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안전 삼각대를 설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보완재다. 

세이프티 랩(Safety Lab) 대표 이세윤(응용수학과 4) 씨와 팀원 이정욱 (응용수학과 4) 씨는 학과 선후배 사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멈춰선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보지 못해 발생하는 ‘2차 사고’의 위험성과 대처 방안을 알리고자 뭉쳤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년에 50명 이상이 2차사고로 사망에 이르고 있어요. 2년 전 메르스로 사망한 인구보다 많은 데도 사람들이 무감각하다는 사실이 의아했죠.” 보통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안전 삼각대를 사용한다. 사고 지점 200m 뒤에 설치해야 하는데, 2차 사고는 사고 이후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러 가는 도중에 자주 일어난다. “현행법상 사고가 나면 빠르게 안전삼각대를 설치해야 해요. ‘앵글라이트’는 신속하게 사고를 알리고,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삼각대를 설치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일종의 보완재인 거죠.”

 

세이프티 랩 팀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넘어 2차 사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제고에도 의미를 두고있다. 이세윤 씨는 “수익 모델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다”면서도 “사회적 기업은 아니지만 공익적인 부분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들의 목표금액은 200만원.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이유는 시제품을 판매할 수 있고, 잠재고객 타겟층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페이지를 보신 교수님들께서 연락을 주셔서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죠.”

 

   
▲ 세이프티 랩 팀을 지난 23일 ERICA캠퍼스 학술정보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2차 교통사고 예방 지킴이인 앵글라이트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세이프티 랩 팀의 대표 이상윤(응용수학과 4) 씨의 모습

 

 

패션 사업으로 나라사랑을 실천하다


팀명 C.O.C.W는 ‘A Cup of Cold Water’의 약자로 냉수 한 그릇이라도 어려운 사람에게 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표 김현수(경영학부 4) 씨는 “최근 유명 연예인이 역사적으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고, 모 패션브랜드는 룩북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찍어서 대중들의 불편을 샀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다시 한번 역사의식을 재정비하고자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패션 사업을 하고 있던 이들은 독립과 광복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옷에 입혔다. “광복의 의미를 담은 의류를 제작했어요. 광복절에는 실제로 거리에 나가 캠페인을 벌이려고 합니다.”

 

이들은 지난 2013년부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를 제3세계 아동에 지원하는 브랜드 탐스(TOMS)를 모토로 필리핀 톤도 지역 아이들에게 200장의 반팔티를 전달했다. 대학생 두 명을 선발해 졸업 후 톤도 지역 아동을 가르치겠다는 약속을 받고서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기도. 역사의식 개선 프로젝트는 이들의 새로운 캠페인이다. 펀딩 목표 금액은 200만원. 후원금의 70%는 제품 제작 및 배송비로 사용된다. 20%는 디자이너의 자금난 해소와 디자이너 런칭 준비 비용으로 사용하고, 10%는 수익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 C.O.C.W팀은 이번 크라우드펀딩에서 광복의 의미를 담은 의류를 선보였다.

 


꿈꾸는 창업가 위한 새로운 기회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나머지 두 팀은 코스맨틱과 스튜디오 애틱이다. 코스맨틱은 남성전문 뷰티 어플리케이션으로, 남성들에게 맞는 뷰티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었으며 페이스북을 통해 ‘코스맨틱 매거진’도 발행하고 있다. 스튜디오 애틱은 다락방 세계를 탐험하는 잭(Jack)의 모험을 담은 액션 게임 ‘애틱 오버 애틱(Attic over Attic)’ 을 제작하고 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주관 2016 이매진컵 한국 대회에 출전해 게임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번 달에는 한국 대표로 세계 대회에 출전할 예정. (하단 '관련기사'에서 '이매진컵 한국대표 선발된 스튜디오 애틱' 기사와 '청년 창업, 지역으로 발 넓히다'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꿈꾸는 창업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글/ 추화정 기자              lily1702@hanyang.ac.kr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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