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확인 미흡하거나 ‘필터링 없이’ 모든 제보 올라가기도
중앙일보 7월 13일자 <‘강남패치’부터 ‘어둠의 대나무 숲’까지…무차별 폭로> 기사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 소통 공간이 폭로와 혐오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본 기사에는 익명으로 운영되는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대나무숲’에 대해서도 다뤘다. 현재 대나무숲 계정은 한양대를 비롯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많은 대학들이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나무숲은 익명이 보장되기 때문에 불합리한 일들을 신고해 바로 잡거나 주변에 알리기 어려운 고민을 자유롭게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등 순기능도 있지만, 해당 기사에서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폭로 및 고발로 인한 부작용 또한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예로, 지난 6월 ‘별도의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글로 인해 특정 가게가 매출에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린 한양대 대나무숲이 언급됐다. 기사에서 한양대 대나무숲 페이지를 관리하는 것으로 소개된 A씨는 “운영진들이 모여 제보글에 대한 필터링 단계를 거치긴 하지만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는 작업은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어둠의 대나무숲’의 문제도 거론됐다. 대나무숲은 모든 제보에 대해서 일정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필터링을 하고 있지만, 어둠의 대나무숲은 ‘필터링 없이’ 제보가 올라가는 페이스북 페이지라 ‘폭로’에 대한 문제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무분별한 실명공개, 인신공격, 비방글 등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부 대학들은 대나무숲과 어둠의 대나무숲 계정을 모두 갖고 있다.
이에 기사에서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학생들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기울여 정제되지 않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은 자체적으로 거르는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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