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세혁 박사, 발전기금 1억 원 기탁…한양대에 대한 애착 남달라
| 지난 6월 24일 故 유세혁 박사의 발전기금 전달식 및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진행되었다. 1959년부터 1976년 별세하기까지 한양대학교에 몸 담았던 故 유세혁 박사의 가족들은 고인에게 특별했던 한양대학교의 발전에 써달라며 1억 원을 기탁하였고, 고인은 명예의 전당 ‘Gold Honor Club(1억 원 이상)’에 등재되었다. 故 유세혁 박사의 아들 유정석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에게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국내 경제학 발전의 토대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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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유세혁 박사는 발전기금 1억 원 기탁해 ‘Gold Honor Club(1억 원 이상)’에 등재됐다. | ||
故 유세혁 박사는 1959년 한양대에 부임해 상경대 초대학장, 한양대 부설 중동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국내 경제학 분야가 불모지에 가깝던 당시,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미국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1세대 대표학자로서 국내 경제학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일본의 와세다대학에서 학사와 학부를 이수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시내시티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59년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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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유세혁 박사의 가족과 한양대 관계자가 함께 신본관 1층을 둘러보고 있다. | ||
귀국한 바로 그 해부터 한양대의 교수로 인연은 시작되었다. 넘치는 열정으로 한양대 상경대학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상경대학장으로 취임해 후진 양성과 경제 이론 연구에 몰입했다. 1972년부터 국무총리실 기획조정 평가교수로 활동하고, 해운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기업 경영을 담당하는 실무경제도 섭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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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6년 9월 20일자 <한대신문> 故 유세혁 박사 별세 보도자료 | ||
그러나 연구와 실무를 병행하고 국제경영학을 집필하는 등 동분서주했기에 안타깝게도 故 유세혁 박사는 건강을 잃고 1976년 46세의 나이로 별세하게 되었다.
한양과 함께했던 고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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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유세혁 박사의 아들 유정석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그는 아버지에 대해 “한양대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고 전했다. | ||
“생전 한양대학교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셨던 만큼, 한양대학교가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나는 데 토대가 되는 발전기금에의 기부는 아버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문과 산업에서 숨 가쁘게 활동하다가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레 작고했던 故 유세혁 박사지만, 한양대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고 한다. 고인이 떠난 지 40년을 맞이하는 해에 고인의 이름으로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된 것도 그러한 생전 故 유세혁 박사의 한양 사랑을 잘 알기에 비롯된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셔서 많은 기억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생전에 한양대 발전을 위해 대학 안팎에서 헌신하셨던 점을 미루어 짐작해 볼 때 한양대의 발전을 위한 일에는 언제든 발 벗고 나섰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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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유세혁 박사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부인 백성례(전 한양여대 교수) 씨는 남편을 기리고 한양의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의미로 먼저 이번 기부를 제안했다고 한다. | ||
故 유세혁 박사에 대해서는 본인의 일에 고집스러울 정도로 추진력이 있었으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절하였고,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였다고 입을 모은다. 귀국과 동시에 작고할 때까지 한양대와 함께했던 고인은 한양대의 발전과 국내 경제학 분야의 진보만을 고민했다. 그런 남편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부인 백성례(전 한양여대 교수) 씨는 한양대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그 뜻을 다하지 못한 남편을 오랜 기간 안타까워 해왔고, 남편을 기리고 한양의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의미로 먼저 이번 기부를 제안했다고 한다.
다른 가족들도 존경받는 학자이자 늘 자부심이 되었던 아버지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어머니의 제안에 흔쾌히 동참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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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가족들도 존경받는 학자이자 늘 자부심이 되었던 아버지를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을 어머니의 제안에 흔쾌히 동참했다. | ||
“안타깝게도 저는 학자 그리고 교육자로서 아버지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들어온 아버지의 명성, 그리고 대학재학 시절 저의 교수님이셨던 아버지 제자 분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그 분의 학문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故 유세혁 박사는 국내 경제학을 한 걸음 앞으로 가게 한 학자였이고, 한양대 상경대학의 발전의 시작점에서 헌신했던 교육자였다. 그의 아들인 유정석 교수는 다소 다른 분야지만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그런 아버지가 걸어간 선구자적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도 아버지가 헌신했던 한양대에 진학해 아버지의 이름과 한양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학자로서 스스로를 독려하고 다져왔다. 학문에 대한 사랑과 교육에 대한 헌신이 남달랐던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이 그가 자신을 독려해온 원동력이 되었다.
“이번 경험을 통해 기부는 기부자의 의지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의 격려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참다운 사랑과 기부는 가족을 더 단단하게 하고 행복의 크기를 더 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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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유세혁 박사의 아들인 유정석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양대학교가 세계적 대학으로 거듭나는 데 토대가 되는 발전기금에의 기부는 아버님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 ||
유정석 교수는 기부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가족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본인의 의지와 뜻을 더욱 강하게 다져 실천에 옮긴다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기부에 대한 가족들의 열린 마음이 ‘기억’이라는 이름으로 한양의 가슴에 새겨지고,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향하는 한양의 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사랑하는 이를 기리는 여러 방법 중에 가장 의미 있는 방법을 택했다는 故 유세혁 박사의 가족들. 그들의 기억과 자부심은 한양대에도 사랑과 헌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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