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정부지원 사업에 선정된 자율주행 지원기술 개발사업 소개

우리나라는 130여 년간 프랑스와 문화, 과학, 경제, 교육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이어왔다. 양국 정부는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를 ‘한-불 상호 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보다 나은 이해 증진을 위해 협력 사업을 약속했다. 지난 6월, ‘보급형 센서를 이용한 EV(전기자동차) 기반 혼잡상황 주행지원시스템 기술개발 보급사업’이 한불 정부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한양대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가 총괄 책임을 맡는다.

 

 

한불 정부지원으로 미래기술 개발 박차 가해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인 화두다. 한불 양국은 몇 년 전부터 미래기술 협업 및 공동 개발을 논의해 왔다. 지난 2014년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한국 방문을 통해 9개의 사업 주제를 제시했고, 지난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를 방문해 자율주행자동차, 반도체, 나노전자 등을 포함한 10개의 사업 주제를 제시했다. 협의 결과 한국이 제시한 ‘보급형 센서를 이용한 EV(전기자동차) 기반 혼잡상황 주행지원시스템 기술개발 보급사업’이 지난 6월 한불 정부지원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자동차 산업이 양국의 중추 산업이라는 사실과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양국은 혼잡주행구간 주행지원시스템(Traffic Jam Assist System, 이하 TJA)을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는 오는 9월부터 3년 간 진행되며 양국 정부가 28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참여 기관에는 양국의 대학 및 기업 8곳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한양대와 르노삼성자동차, LG전자, 컨트롤웍스(ControlWorks), 자동차부품연구원(KATECH), 발레오오토모티브코리아 등 5개 기관이, 프랑스에서는 르노자동차(RENAULT), 국립첨단기술고등대학(ENSTA)과, 발레오오토모티브 등 3개 기관이다. 한양대는 한국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사업의 총괄책임을 맡는다.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가 사업단 대표로 선정됐다. 프랑스는 르노자동차의 중역 쟈비에 이바네즈 귀즈망(Javier IBANEZ-GUZMAN)이 대표다. 이들은 매주 화상 회의를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 혼잡주행구간 주행지원시스템(Traffic Jam Assist System, TJA) 개념도


이번 사업에서 개발하게 될 TJA는 도심의 차량 정체 상황에서 자동차가 자동으로 가속과 제동, 조향을 담당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전방 레이더와 초음파 센서, 보조 카메라가 작동해 일정 속도 이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앞 차량을 감지해 같은 경로로 따라가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추후 르노자동차에서 발명한 전기자동차 ‘조에(ZOE)’에 도입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는 석유를 이용해 엔진을 가동하는 기존의 자동차 운행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 모터와 전기 배터리를 이용하는 자동차다. 친환경적인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능을 부여해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선보이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우수한 실력 인정 받아 총괄 책임 맡다

 

   
▲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와 지난 5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양대가 자율주행지원기술개발사업의 총괄
책임을 맡게 된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진행 계획에 대해 들
었다.

수많은 연구 시설과 업체 중에서도 한양대가 사업을 관할하게 된 이유는 한양대 연구팀의 우수한 실력에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에 ‘분산형 제어시스템’을 적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미래자동차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주행을 위해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이용하는데, 안전한 주행을 위해서는 여러 개의 컴퓨터가 업무를 나누어 수집된 센서의 정보를 처리하는 분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빠른 연산 능력 덕에 고속으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기 때문. 미래자동차공학과 연구팀의 분산형 제어시스템 기술은 세계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지난해 수행된 우수한 연구 업적에 선정돼 엑스플로어 이노베이션(Xplore Innovation) 기술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미래자동차공학과 소속의 자동차전자제어 연구소가 지난 2010년부터 현대자동차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개최된 4차례의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고지대 주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율주행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GPS가 끊기는 경우가 잦은 강원도 대관령에서 주행 시험을 시행한 것. 이런 성과에 힘입어 국제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양대는 3년 동안 각 기업에 관련 비용을 배분하고 진행 상황을 검토한다. 기술적으로는 정보융합 알고리즘, 주변상황 판단 알고리즘, 지역 경로 생성 알고리즘 등을 개발한다.

 


한국과 프랑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 기대돼


이번 사업에선 2대의 실험차량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와 프랑스 모두 제조한 자동차를 외국에 수출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국에서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GPS 및 여타 센서들이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검증을 거쳐야 하죠.”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다른 교통여건과 도로 상황에서도 원활한 주행이 가능한지 시험할 수 있다. 선우 교수는 “이번 사업이 양국 기업의 상호보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국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제도의 조기 정비와 확립을 통한 시장기반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사업은 한양대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우 교수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우리 학교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추후 유럽의 자동차 관련 회사들과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 선우명호 교수(미래자동차공학과)는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연구에 대한 우리 학교의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출처: 미래자동차공학과)

 

 

글/ 최연재 기자             cyj0914@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한양위키' 키워드 보기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자율주행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