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양국제여름학교(HISS)의 활동 정리

방학이 시작됐으나 한양대 교정은 조용하지 않았다. 한양국제여름학교(이하 국제여름학교)에 참여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이 캠퍼스에 모였기 때문. 지난 7월 4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국제여름학교에서 한양대를 방문한 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정리했다.

 

 

7월의 시작 알린 한양국제여름학교(HISS)

 

   
▲ 이번 2016 한양국제여름학교에는 1500여 명의 외국 학
생이 참여했고 해외 유수 대학에서 33명의 교수를 초빙했다.
(출처: 채널H) 

지난 1997년, 한양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외국대학과의 국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시작된 한양국제여름학교(HISS, Hanyang International Summer School). 현재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학 국제여름학교 프로그램 중 가장 큰 규모다. 국제여름학교는 매년 7월 초 시작해 한 달간 진행된다. 한양대뿐만 아니라 여러 외국 대학에서 교수진을 초빙하며, 개설 과목은 100여 개 이상이다. 인문학, 경영학, 디자인, 기초과학, 한국어 등을 아우른다. 또 도예, 탈춤처럼 한국 전통과 수업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여름학교는 외국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다.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운영 취지는 한국 학생과 외국 학생의 교류에 있기 때문이다.

 

국제여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금요일, 총 4번의 ‘필드트립’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한양대를 찾는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번 국제여름학교에선 한강, SM 타운, 보령머드축제, 에버랜드로의 필드트립이 진행됐다. 한강을 방문했던 알리야(Aliaa Izzati, 기계공학과 2) 씨는 한강에서 한 여름 밤의 여유를 찾았다고 했다. "밤에 한강을 간 건 처음이었어요. 강바람이 시원해서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죠." 1박 2일의 일정으로 진행됐던 보령머드축제에 참가한 레누(Renugah Sivam, 화공생명공학부 2) 씨도 필드트립이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 중 일부가 됐다고 한다. "몸에 좋은 머드로 미끄럼틀도 타고, 무엇보다 여행 온 외국인,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 지난 7월 15일, 16일 양일간 한양국제여름학교 학생들은 보령머드페스티벌을 방문했다. (출처: 한양국제여름학교)

 

 

국제여름학교 학생들의 하루

 

   
▲ '미적분학 2' 수업의 리카르도(Richardo Rojas) 교수가 다변함수에 대한 해법을 강의하고 있다.

국제여름학교의 주목적은 교육에 있다. 수업 시간은 오전(09:00~12:00), 오후(13:00~16:00), 저녁(16:00~19:00)으로 나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 1~2개 정도의 수업을 듣는다. 하루 6시간의 수업에 시험을 고려하면 마냥 여유로운 일정은 아니다. 또 정규 학기와는 한 달 안에 수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 범위도 중요 개념으로 좁아진다. '미적분학 2'를 수강한 알리야 씨는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다변수함수에만 초점을 맞춘 수업이었어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어떻게 함수를 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

 

경제금융관 501호에서 진행된 '미적분학2' 저녁 수업에 찾아갔다. 교수의 판서를 보며 수업을 듣는 모습은 일반 강의와 같았다. 하지만 미국의 노던 스테이트 대학(Northern State University)에서 초빙된 리카르도(Richardo Rojas)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는 점과 수강생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독특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노트에 예제를 풀어가며 수업에 열중했다. 강의가 끝나자 학생들은 놀러갈 곳을 찾느라 떠들썩했다. "오늘은 한강? 아니면 가까운 동대문 쪽으로 가볼까?"

 

   
▲ '미적분학 2'의 리카르도 교수와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교류 더 활발했으면’, 아쉬운 목소리도


국제여름학교의 취지는 한양대의 해외인지도 상승, 외국 학생과 한양대 한국 학생의 교류 확대다. 그러나 필드트립을 제외하면 학생들 간의 교류가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 전수종(전기·생체공학부 3)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는 적다"고 했다. 실제로 얘기를 나눠볼 기회가 적다는 것. "먼저 다가서서 대화를 하지 않는 이상 수업 시간 내에서 같이 의견을 나눌 기회는 적어요. 토론이나 토의 시간이 있다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알리야 씨 또한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 기회가 적다는 데 동감했다. "오히려 외국 학생들끼리 더 친해져요. 한국 학생 수가 적을뿐더러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이라 그런 것 같아요."

 

1,7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국제여름학교는 29일 열린 졸업식을 끝으로 마무리 됐다. 프로그램에 만족한 학생도, 아쉬운 점을 지적한 이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양대는 참가 학생 만족도 조사를 통해 강의 및 문화 탐방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나아가 국제여름학교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학생의 국적 다변화를 위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제여름학교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짧지만 강렬한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해본다.

 

   
▲ 지난 7월 4일부터 4주간 진행된 한양국제여름학교는 '교류의 지속적 활성화'라는 목적 아래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어울리는 만남의 장이 됐다.


 

글/ 박성배 기자           ppang1120@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최민주 기자        lovelymin12@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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