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지수로 본 한양대 연구 역량

<네이처>를 발간하는 네이처퍼블리싱그룹(NPG)은 68개의 자연과학 저널에 게재된 우수 연구 성과를 정리한 ‘네이처 인덱스’(Nature Index)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 및 기관 별로 다양한 순위를 제공하고 있어 연구 역량을 가늠하기에 중요한 지표다.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해 4월 30일까지, 국내 대학의 네이처 인덱스를 살펴봤다. 한양대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들로 평가받는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기준, 연구자의 실질적인 기여도를 평가하는 수치 FC(fractional count)에서 국내 종합대학 중 1위를 기록했다.

 

 

<네이처> & <사이언스> 기준 한양대 네이처 인덱스

 

   
▲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매주
수백장에 달하는 분량의 저널을 발행한다. (출처: 왼쪽부
터 각각 네이처지와 사이언스지 홈페이지)

<네이처>와 <사이언스>가 과학 분야에서 갖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를 보여주는 증거로 영향력지수(IF)가 있다. 영향력지수는 해당 저널에 수록된 논문이 인용된 횟수를 수록된 논문의 수로 나눈 것이다. <네이처>와 <사이언스>의 영향력 지수는 매우 높다. 두 저널은 이런 명성에 맞게 엄격하고 까다로운 논문 검증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두 저널의 논문에 이름이 실리는 것만으로 연구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 된다.

 

지난 1년(2015.05.01~2016.04.30) 동안 두 저널에 게재된 우수 논문 중 한양대 연구진은 3건의 연구에 이름을 올렸다. 카이스트(8건), 포스텍(7건), 서울대와 고려대(각 4건)에 이어 국내 대학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논문에서 저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기여도까지 고려한 FC(Fractional Count) 지수로 보면 순위는 더 높아진다. 한 논문의 최대값을 1.0으로 평가하는 해당 지표에서 한양대는 0.95점. 포스텍(2.15)과 카이스트(1.07)에 이어 3번째로 높다. 국내 종합대학 중에서는 1위다.

 

   
▲ (왼쪽부터 각각) 네이처 & 사이언스 네이처 지수 AC 순위와 네이처 & 사이언스 네이처 지수 FC 순위

 

 

<네이처>에 이름 올린 연구는? 이영무 총장 논문 포함돼


지난 1년을 기준으로 네이처 지수에 포함된 한양대 논문은 3건이다. 이중에는 이영무 총장이 주도한 연구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총장의 ‘나노크랙 작동 가기가습 분리막’ 논문이 지난 4월 28일 네이처에 게재된 것. 이 논문은 세계 최초 고온저가습용 연료전지 분리막 개발을 다뤘다. 기존 연료전지 분리막은 80~90도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작동해 온도가 이를 넘을 경우 냉각 장치와 가습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 총장과 연구진이 개발한 연료전지 분리막은 고온에서 작동해 별도의 장치가 필요 없다. 상용화시 수소연료전지 크기와 가격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평가다. 이 논문은 수소연료 전지막 관련 연구가 네이처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이 밖에 선양국, 이윤정 교수(이상 에너지공학부) 연구팀의 논문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미국과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고효율 리튬공기전지 양극소재를 개발했다. (관련된 내용은 하단 관련 기사 '꿈의 배터리, 리튬 에어 배터리 상용화의 초석을 다지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사용 시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연구다. 또 의과대학 연구진이 독일과 함께한 폐암 세포의 DNA 염기 서열에 관한 연구도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도 이번 지표에 포함되지 않은 연구도 있다. 공구 교수(의학과) 연구팀이 유방암 발생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93개를 확인, 암을 유발하는 1628개의 유전적 변이를 밝혀냈지만 <네이처> 온라인판에 5월 3일자로 게재돼 이번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았다.

 

   
▲ 성과로 인정받은 연구 중에는 총장 이영무 교수(에너지공학과)의 주도로 이뤄진 연구도 있었다. 이영무 총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중심 대학의 수장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한양대학교 미디어 블로그)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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