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TOPCIT 대상 수상 류형욱 씨(컴퓨터공학부 4)

정보통신기술은 짧은 시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한편 이로 인해 대학의 ICT 수업이 산업계에서 요하는 수준과 거리가 멀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전공자들이 정작 실무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가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CT)’다. 지난 5월, 제5회 TOPCIT 정기평가에서 류형욱 씨(컴퓨터공학부 4)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4회 정기평가에서 성적우수자로 선정된 데 이은 2연속 수상이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 돼

 

   
▲ 류형욱(컴퓨터공학부 4) 씨를 지난 9일 미래자
동차공학관에서 만나 TOPCIT 정기평가에서 두 차
례 수상한 소감에 대해 들었다.

TOPCIT는 소프트웨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기술 영역과 비즈니스 영역을 동시에 평가해 대학과 산업계의 간격을 줄이고자 한 시험이다. 기술 영역에서는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및 보안 관련 능력을 평가하고,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IT비즈니스,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에 필요한 능력을 평가한다. 류형욱 씨는 TOPCIT에 응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두 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열린 제4회 정기평가에서 고득점자로 선정됐고, 올해 5월 열린 제5회 정기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1000점 만점인 TOPCIT에서 제 점수는 (대상을 받았음에도) 500점 대 후반이에요. 그만큼 시험이 어려웠단 것으로 넘길 수도 있지만, 감점된 부분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류 씨는 기술 영역의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항목에서 고득점을 얻었다. “매해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참가해요.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스포츠적인 요소가 많은 대회들이죠. 자주 참가하면서 소프트웨어 코딩 능력을 많이 기른 것 같아요.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실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혼자 쓰는 작은 프로그램부터 동아리에서 사용하는 큰 프로그램까지 만들었죠.” 시험을 대비한 공부 보다 평소 해온 개발 덕에 기술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류 씨는 세부적인 평가 항목 덕에 이 시험에 응시했다. “기존 시험은 구체적인 점수 대신 합불 여부만 알려주는 경우가 많아요. 그마저도 문제은행을 보고 준비하면 만점을 받기 쉬운 경우가 대다수고요. TOPCIT는 각 항목마다 보고서를 통해서 무엇이 부족한지 짚어주는 점 때문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시험에 나온 문제를 풀면서 ‘내가 이 부분이 모자라구나, 이 부분은 자신이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족한 점수를 받은 프로젝트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후에 지속적인 실무 경험을 통해 보완하고 싶은 영역이다. “이번에 두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아무래도 큰 프로젝트 경험이 전무하고, 실무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해당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 해결 역량도 약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류형욱 씨는 지난 5월에 있던 제5회 TOPCIT 정기평가에서 최고점수를 득점해 대상을 수상했다. (출처: 류형욱 씨)

 


오랫동안 이어진 소프트웨어 사랑


류 씨가 컴퓨터에 빠지게 된 것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다. “어렸을 때 집에 도스(DOS) 기반의 컴퓨터가 있었어요. 오래된 컴퓨터인데 가지고 놀면서 친숙해졌죠. 그 안에서 돌아가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됐죠.” 도스는 디스크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제로,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 윈도우 95가 나오기 이전까지 가정용 컴퓨터에서 흔히 쓰였다. 류 씨의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컴퓨터를 만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대회에도 나갔어요.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 분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류 씨는 흥미를 살려 다양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와 창업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헬로튜토리얼’이라는 서비스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 중이다. 웹사이트 이용에 필요한 ‘튜토리얼’을 제공하는 서비스. “웹사이트가 복잡해지면서 이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요. 클릭 한두 번으로 원하는 내용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요.” 서비스의 장점은 기존 사이트를 크게 고칠 필요가 없다는 점. “웹사이트에 복잡한 코드를 추가하면 문제점이 생깁니다. 저희는 1-2 줄의 코드만으로 튜토리얼을 추가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에요.”

 

   
▲ 류형욱 씨는 현재 '모든 사용방법을 제공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헬로튜토리얼'이라는 서비스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출처: 헬로튜토리얼, 사진을 클릭하시면 '헬로튜토리얼'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소프트웨어에 매진하고 싶어


류 씨는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를 향한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안에도 많은 분야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정하기는 아직 어려운 듯해요. 분명한건 소프트웨어를 계속 파고들고, 공부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면 구체적인 진로가 정해지지 않을까요?” 류 씨의 미래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어떤 길을 택하던 류 씨의 길에는 어릴적 도스를 만지던 때부터 함께한 소프트웨어가 있을 것이다.

 

   
▲ 류형욱 씨의 수줍은 미소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글/ 이상호 기자             ta4tsg@hanyang.ac.kr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사진/ 김윤수 기자          rladbstn6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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