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의 모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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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고분자 재료들은 페인트, 접착제, 플라스틱, 섬유 등의 형태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고도화 돼 감에 따라 그 용도와 활용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고분자 재료 분야는 생명공학의 새로운 코드로 부상하고 있어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산학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국내 최초로 유착방지제인 ‘Guardix’를 개발하는데 성공해 산학협력의 모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1999년 과학기술부 국가지정 연구실로 지정되기도 한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은 분리막(Membranes)과 생체재료(Biomaterials)에 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된 기초 연구 성과는 호성 케믹스와의 합작회사인 바이오레인으로 이어진다. 바이오레인은 호성 케믹스가 50퍼센트 이상 출자하고 있으며 본교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팀과 함께 국내최초로 각종 외과 수술 후 수술 장기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부작용을 해결한 유착 방지제 ‘Guardix’ 개발에 성공한 벤처회사다. 2000년 7월 이영무(공대·화학)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레인은 2001년 호성 케믹스에 경영권을 넘기며 기술은 분리막 생체재료 연구실이 경영은 호성 케믹스가 담당하는 형태의 산학협력 모델을 유지해 왔다. 이 교수는 “기술 연구에 전념 한 결과, 좋은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었다”라며 역할분담을 통한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임을 강조했다.
유착 현상이란 수술 부위와 주변 장기가 들러붙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맹장이나 대장 수술 후 장이 꼬이는 장폐색이나 제왕절개 수술 후 일어나는 자궁 유착 등이 대표적인 유착현상의 예다. 특히 장 수술 환자의 40퍼센트 이상이 장폐색 현상을 호소해 이 경우 재수술을 통해 유착 부위를 분리해야 한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바이오레인의 ‘Guardix’는 기존의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을 이용한 유착방지 방법과 달리 박테리아를 배양 추출한 천연고분자를 기초로 만들어져 일정기간 동안 벽을 형성한 후 스스로 녹아 인체에 무해한 장점을 갖고 있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매년 약 6만 여건의 유착분리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유착방지기술은 세계적으로 15억~25억 달러에 이르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내 수요는 대략 약 3백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수입 대체 효과 및 시장 성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바이오레인의 박사과정 6년차 이영우(바이오레인·연구팀) 팀장은 “본 연구실에서는 산학 및 국제협력을 통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연구결과의 산업화, 기술화를 통해 실용학문으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라며 “지금까지 이뤄진 연구 성과가 상용화 돼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으려면 유기적인 산학 협력이 꼭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본교 산학협력단장이기도 한 이영무(공대·화학)교수는 “학계에서는 관련 분야의 기초적인 연구를 하고 산업계에서는 연구 성과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형태의 산학협력이 바람직하다”라며, 국내 최초로 개발된 유착방지제인 ‘Guardix’에 대해서 “생명과 연계되는 연구이기에 안정성, 유효성 부분에서 충분한 검증의 과정을 거쳐 국내최초로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낸 유착방지제 ‘Guardix’를 올해 내로 시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