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봉에 한양의 기 꽂는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오르고 싶어 하는 꿈의 봉우리, 에베레스트. 세계의 지붕이라고도 불리는 에베레스트에 한양의 기가 나붓길 예정이다. 재학 중 본교 산악부에서 활동한 동문들로 구성된 본교 산악회는 오는 3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총 75일간의 일정으로 산악회 이태우(섬유공학 83년 졸) 회장 외 8명의 대원이 에베레스트 정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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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산악회는 개교 66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이번 원정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원정길에 오르는 김종현(법 97년 졸)동문은 “개교 66주년 기념뿐만 아니라 본교의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기원하며 준비했다”라며 “이번 원정은 단순히 산악회 차원에서의 행사가 아니라 한양인의 꿈을 걸고 등반하겠다”라는 말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원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본교 산악회는 이번 등반을 위해 그동안 꾸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 대원들은 주말마다 북한산과 도봉산 암벽을 30킬로그램의 배낭을 메고 야간에 오르내리며 야간산행이 주를 이루는 에베레스트 산행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몸 만들기’를 진행 중이며, 정기적으로 설악산과 한라산을 밤 9시부터 다음날 오후 4시까지 비스킷 등으로 버티며 산을 오르는 실전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빙폭 등반과 설동을 파고 자는 연습 등 실전과 비슷한 난이도로 꾸준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본교 산악회는 지난 1980년 이후로 알프스, 히말라야, 맥킨리 등을 10회의 정찰 및 원정등반을 수행할 정도로 빙산원정에 대한 탁월한 노하우를 자랑한다.
이처럼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훈련이 필요하고 때로는 위험에 부딪치기도 하는 산악활동을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원들은 한결같이 “산이 좋아서”라고 답한다. 김 동문은 “누군가에게 대통령이 되는 것이 꿈인 것처럼 우리에게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아보는 것이 꿈이다”라며 그곳을 정복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재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번 원정에 참여하는 김형철(공과대·토목4)군은 “나보다 먼저 산을 올랐던 선배들의 강인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며 “나도 한국인의 그리고 한양인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원정을 위해 마무리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회장 이태우 동문은 “도전정신과 겸손함을 잃지 않고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이번 원정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뜻 깊은 등반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산악회는 3월 개강 후 학교에 원정기금 모금함을 설치해 교수, 교직원,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