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설정, 구체적인 계획 수립, 자기 평가가 시간관리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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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매번 맞는 방학이지만 목표와 결과를 비교하면 매번 허탈해 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은아(언정대·신문방송 2)양은 “대학 생활 동안 세 번의 방학을 보내봤지만 매번 계획했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며 “꼼꼼한 시간관리 계획을 세워 꾸준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진단했다. 비단 이러한 문제는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만한 공통된 이야기이다. 방학이 되면 갑자기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에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즉, 겨울방학의 성패여부는 시간관리 기술, '시(時)테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학계획, 이것만은 꼭 지키자’
방학 계획을 세울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우선순위의 선정.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 시간을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채울지 생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 또한 방학 전부터 신문, 인터넷, 게시물 등을 꼼꼼히 살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정리해 두는 것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사항이다. 그래야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어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뿐더러 좋은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막연한 계획은 작심삼일로 끝날 수밖에 없다. 계획을 세울 때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고 목표를 달성할 시한을 정하는 방법도 좋다. 다이어리, 수첩, 컴퓨터의 시간관리 프로그램 중 하나를 택해 그날부터 일주일, 한달 단위까지 일정을 표시해 두면 계획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 기록으로 보관되어 큰 도움이 된다. 이렇듯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한 방법들은 다양하다. 한양인들 중에도 자신만의 알찬 계획과 시(時)테크 방법으로 방학을 2백퍼센트 활용하는 이들이 있다. 지금부터 그들의 하루로 들어가 보자.
‘시테크, 이렇게 하라’ 한양 3인방의 겨울나기
신동하(경금대·경제금융4) 군은 방학이면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을 고려해 매일 새벽 스포츠센터에서 수영과 생활체육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운동을 마친 후 오전에는 LG 대학생 웹진 『미래의 얼굴』 행사 담당자로 공연 취재를 간다. 예능PD가 꿈이라 평소 공연기획에도 관심이 많은 신 군은 이 일을 통해 여러 뮤지컬, 연극 등을 자연스레 접함으로써 현장 공부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취재가 없는 날은 언론사 취업을 위한 스터디 모임을 갖는다. 오후에는[MBC 청년시청자위원회]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제작진과의 회의에 참석하고 저녁 6시에는 토플학원에서 먼 미래를 대비한 어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방학은 자기 발전의 기회라 생각한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자투리 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신 군의 보물 1호는 세밀한 계획까지 빽빽이 적혀있는 '다이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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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미(공과대·전자전기컴퓨터3) 양은 겨울방학을 인턴 십에 올인 했다. 1월부터 삼성카드 IS팀 채널정보파트에 파견돼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업 시스템 및 실무 프로그램을 배우니 학기 중 보다 더 바쁘다.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인턴 십은 직장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고 경력에도 도움이 돼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유 양은 '계획 세우기' 때문에 성공적인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작년 3월, 공과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했던 삼성SDS IT주니어클럽에 선발돼 1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이번 겨울방학에는 인턴활동을 해야겠다고 계획했다"는 말에서 준비된 계획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최소연(인문대·영문1) 양은 새벽 토익수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면 바로 DMC(디지털미디어시티) 홍보관으로 출근해 오후 3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한 후 명동으로 직행, 스크린쿼터문화연대에서 계절학기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 EIC 3기로 활동, 기사도 쓰고 모임에도 참석한다. 주말이면 EIC 내 등산 소모임 사람들과 등산을 함께하며 여가생활을 즐기고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낼 건강도 유지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신한은행 홍보대사로 선발돼 앞으로 한 학기 동안 홍보 및 자원봉사 활동 등을 할 예정이다. 최 양은 "영어공부, 아르바이트, 사회봉사 3가지를 이번 방학 목표로 정해 우선적으로 시간을 할당했다. 그 외의 활동은 주말 등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공부, 대외활동, 사회봉사, 운동까지 다섯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자신의 시(侍)테크법은 꼭 해야 할 '목표 세우기'라고 말했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 산다' 라는 격언이 있다. 대부분의 3, 4학년들은 1, 2학년 때 겨울방학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보다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만들어 나갈 자신이 있다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도 고교시절에 대해 마찬가지의 이야기를 한다. 언제까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시간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시간관리를 통해 알찬 방학을 보내 보는 것은 어떨까?
| 커버스토리 박스 인터뷰 : 김성연(사범대·영어교육) 교수
남는 시간이 많은 방학, 어떻게 해야 알차게 보낼 수 있나?
학교를 매일 나와 학습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 꾸준히 나오기 위해선 그럴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룹 스터디를 권유한다. 그룹 스터디는 친구들과 규칙을 정해놓고 조직적,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서로 독려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 공부한 후에 떠날 멋진 휴가 계획도 함께 세우자. 목표한 일의 성취 후 주어질 보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해 고시, 어학시험,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 학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선 시간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나?
자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전날 작성해서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오전시간을 활용해 매진하고 나머지 오후시간은 그 외의 각자 필요한 영역별로 시간을 분배해 보충학습을 하거나 학원수업을 듣는데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계획대로 학습 진도가 나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일주일 중 이틀 정도는 오후시간을 비워둬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성할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캠퍼스를 걷는 등 자기만의 시간을 마련해 자신의 생활, 태도, 학습 성과 등을 평가해 보는 것이 좋다.
이른 아침이나 주말, 그 외 통학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 활용법에 대해 말해 달라.
자신은 저녁 형 인간인데도 새벽시간을 활용하려고 하는 등 생활리듬에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 개인마다 생활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시간대를 찾아서 발굴하는 것이 좋다. 주말은 토요일 오전까지는 평소와 다름없이 할 일을 하고 오후에는 여가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요일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련활동을 권하고 싶다. 통학시간을 이용해 오늘, 이번 주, 이달에 처리해야 할 일을 조직하고 어제 공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시(時)테크 노하우나 전략이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투자해야 한다. 즉 목표 설정이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나면 그에 따른 하위 목표가 생기게 되고, 각각의 하위 목표에 시간을 분배함으로써 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구체적인 시간관리 방법을 찾고 싶다면 학생생활상담소를 이용하거나 교수님을 찾아가 상담해 보는 것도 좋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