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만이 살 길이다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유리처럼 투명한 금속이 생활 속에 등장한다면? Sun-Block크림을 따로 바를 필요 없는 자외선차단 섬유 소재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불가능할까?’ 이와 같이 꿈만 같은 일들이 나노의 세계에서는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안산캠퍼스 제1공학관 나노입자재료기술연구실(이하 나노재료연구실)에서는 ‘나노분말소재’를 통해 꿈같은 이야기를 점차 현실화 해 가고 있다.
![]() | ||
나노재료연구실은 이재성(공학대·금속재료) 교수를 비롯해 대학원생 12명과 학부생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나노재료연구실은 산업자원부 주도의 나노분말소재 핵심기술개발사업인 ‘철계 나노분말합금’ 개발을 맡고 있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나노분말을 국산화해 이를 실형상 부품으로 제조하는 단계까지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으며 기술 개발의 성과를 베스너(주)와 승림카본금속(주)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전수하고 있어 모범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너(주)는 분말사출성형에 있어서 세계 ‘TOP3’ 진입을 목표로 뛰고 있는 기업이다. 이 교수로부터 나노분말 제조기술에 대한 원천기술의 ‘전용 실시권’을 획득해 세계일류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토대를 마련한 베스너(주) 윤태식 대표는 “활발한 산학협력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형 부품소재기업으로 발전하고자 노력하기 위해 최근 수도권지역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 안산캠퍼스의 학연산 클러스터와 긴밀한 산학협력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노재료연구실은 카본 브러쉬, 전기접점 및 ‘Graphite’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승림카본금속(주)과는 ‘W-Base’ 복합소재의 ‘Soldering’ 재료공정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진행 해오고 있다. 이 교수는 “산학협력이라는 것은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제조업처럼 원료를 만드는 분야는 실질적으로 공장과 기계 등이 필요하다. 학내에서 이러한 인프라를 갖추기가 어려워 관련 회사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서로간의 Win-Win을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천기술이 있어야만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선진국보다 부품제조기술에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원료개발이 먼저라는 것. 최근 나노재료연구실이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성공한 ‘피드스톡(Feed Stock)' 기술도 원천기술 개발이라는 목표로 이뤄낸 쾌거였다. ‘피드스톡’은 나노분말이 종래의 마이크로미터 지름의 분말과는 달리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큰 반응성을 보이며 산화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이다. ‘피드스톡’ 개발로 인해 원료 개발에서부터 부품 공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일체형 공정 라인’을 확보하게 되는 파생 효과도 가져왔다. 이 교수는 “부품소재 제작에 앞서 원료를 개발하고 마지막 가공까지 한국의 독자적인 가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일체형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다”고 자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