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연합회장 이익황 군 "동아리 '알고' 가입하는 것이 중요"
본격적인 새 학기에 들어선 본교 서울 캠퍼스 77개 중앙동아리 회원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지난 9, 10, 11일 본교 서울 캠퍼스 한마당에서 2005년 상반기 동아리 공개모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아리 일년 농사 중 ‘모내기’와 같은 새내기 모집은 그 성공여부에 따라 훗날 ‘풍작’과 ‘흉작’이 결정되기 때문에 신입생들을 영입하기 위해 갖가지 수단과 방법이 동원된다. 위클리한양에서는 새내기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펼쳐진 각 동아리의 ‘내공’ 발휘 현장을 스케치했다.
신나게 놀아볼까? - 게릴라 콘서트
![]() | ||
동아리 공개모집 첫 날. 한마당에 힘찬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풍물동아리 ‘신명’이 동아리 홍보차원에서 난타형식의 ‘승무북’ 북놀음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새내기들을 위해 방학 내내 공연 연습을 했다는 이 동아리 회원들은 새로운 형식의 풍물놀이로 신입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기에 충분했다. 이 동아리의 회장 장은석(건축대·건축 3) 군은 “무엇보다 우리가 이렇게 ‘북을 치고 있는 것 자체가 즐겁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때문에 추임새도 평소보다 크게 하고, 우리의 표정 자체에서 흥을 느끼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댄스 동아리 ‘알스아망디’는 회원들이 시시때때로 수준급의 깜짝 댄스공연을 선보여 새내기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날 보러 와요~ 날 보러 와요~ - 각종 전시회
‘애지문 갤러리’에 가보았는가? 본교 동아리 회원 공개모집 사상 최초로 애지문에 공개 전시회장이 마련됐다. 미술동아리 ‘그리아미’가 빗물, 한강다리, 꽃 등을 주제로 한 유화 여덟 작품을 전시한 것을 비롯하여 서체에서부터 진지함이 묻어나오는 ‘한양서예회’가 다섯 점의 작품을, 시사만화패 ‘그릴마당’의 만화캐릭터 여섯 작품, 사진 연구회 'HYPO'의 미소 짓는 신부와 하늘을 나는 새 등 독특함이 돋보이는 작품 여덟 점을 전시해 애지문을 오가는 새내기들의 발걸음을 한동안 붙잡아 뒀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지연(공과대· 화학공학 1) 양은 “아마추어답지 않은 선배님들의 실력에 놀랐다”라며 “특히 HYPO 작품 중, 폐교의 교실 안 풍경을 담아낸 사진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동아리 가입 신청을 위해 곧장 가두모집행사장으로 행보를 재촉했다.
그대의 가능성을 보여 달라! - 실력 테스트
바둑동아리 ‘한양기우회’의 회원들은 홍보부스를 찾은 새내기들과 즉석 바둑대결을 펼쳤다. 초보에서부터 수준급에 이르기까지, 신입생들의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시종일관 진지함을 잃지 않는 그들의 자세만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 기존 회원들의 평이다. 동아리 회장과 바둑대국을 한 이호종(공과대·기계 1)군은 “고등학생 시절, 인터넷 바둑을 통해 처음 바둑에 관심을 갖게 돼 ‘한양기우회’를 찾아왔다”라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집중력과 신중함을 기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음악동아리 ‘소리로 크는 나무’ 역시 오디션을 통해 실력 있는 회원들을 선발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 새내기 환영 공연
![]() | ||
몇몇 문예분과 동아리에서 회원영입작전의 일환으로 무료공연행사를 열었다. 극예술연구동아리 ‘들꽃’ 지난 12일, ‘제 62회 정기공연 및 신입생 환영기념’으로 창착극 ‘담’을 선보여 신입생 50여명이 공연장을 찾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극 ‘담’을 관람 한 후, 바로 동아리 가입을 결심했다는 박근영(경금대·경제금융 1) 양은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솔직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다룬 ‘담’의 주제가 인상적이었다”라며 “무엇보다 무대위에서 열연하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극동아리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힙합 동아리 'Show Down'은 15일 본교 콘서트홀에서 신입생 환영공연 행사를 가져, 흑인음악에 관심 있는 새내기들과의 교감을 시도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아리 연합회 행사
‘동아리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플랜카드가 걸린 안내부스가 한마당 중앙에 자리 잡았다. 동아리연합회에서 처음 시도한 이번 ‘동아리 제대로 알려주기’ 프로젝트는 호기심 많은 신입생들의 ‘동아리로 가는 길’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회장인 이익황(공과대·기계 3) 군은 “새내기들이 쉽게 적응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동아리를 ‘알고’ 가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입시공부 때문에 변변한 취미생활 하나 없던 신입생들이 ‘동아리’라는 돌파구를 통해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하길 바란다”라고 덧붙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