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까 겐이찌 군 "한국의 어울림 전통문화에 푹 빠졌어요"
“쥔쥔 문여소. 복 들어 강께 문 여소"
“이 집안의 만복이 동으로 가나, 서로 가나 물 묻은 바가지에 깨알 달라붙듯이 다갈 다갈 붙으소서"
상쇠의 우렁찬 목소리와 풍물패의 신명나는 가락이 한양 동산을 울린다. ‘2005 애국한양 지신밟기’로 한양 가족은 모두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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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6시 애지문에서는 애국한양문학예술학생연합(이하 애문연)의 주최로 ‘2005 애국한양 지신밟기 행사’가 진행됐다. 사방지신밟기로 시작된 이번 지신밟기는 ‘우리 것은 우리가 지키자’는 주제로 독도, 차별, 함께 하는 세상 등을 외치며 굿판을 시작했다. 풍악을 울리며 정문으로 장소를 옮긴 풍물패는 정문 앞에서 당산굿을 벌리며 분위기를 높여갔다. 당산굿은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지켜준다는 당산나무에게 지신밟기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문안 인사를 드리는 굿. 풍물패는 한양 가족들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렸다.
풍물패는 한양대 주변 지역을 4개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마다 6, 7개 정도의 상점을 돌며 굿판을 벌이며 지역 주민들과 어울렸다. 지신밟기는 잡귀잡신을 밟아주어 집지킴이 신인 터줏신을 즐겁게 해줘야 건강과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은 전통시대 신앙임과 동시에 풍물과 굿을 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 어울리는 자리를 만드는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풍물패 상쇠 이여울(인문대·중어중문 3) 양은 “한양대 주변 지역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우리 학교의 전통이다”며 “정월 대보름에 하는 행사이지만 새학기이자 봄이 시작하는 4월 초에 행사를 함으로써 새내기들의 액을 막아주고 대학 생활의 재미도 느끼게 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신밟기 행사에는 공과대 분풀이, 건축대 개날라리, 인문대 해방소리, 자연대 한울타리, 법대 짝드름, 경영대 한얼, 사범대 한솔이, 생과대 소리혼, 중앙동아리 신명 등 9개 풍물패 1백여 명이 참가해 한해 동안 한양인의 안녕과 행운을 기원했다. 또한 올해는 외국인 학생들도 다수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 교환학생인 야나까 겐이찌(사회대·사회과학 1) 군은 “일본에서도 전통악기를 다뤘지만 단체로 어울릴 수 있는 악기는 많지 않다”며 “특히 지역과 어울릴 수 있는 한국 전통 문화는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장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