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중심에 한양 동문이 뛴다

지난 달 발행된 일본 대중잡지 'Crea' 3월호에 본교 안산캠퍼스가 등장했다. 요즘 일본 내 한류 스타로 우뚝 선 이병헌(국문대·불어불문 졸) 동문에 관한 기사였다. 중화권을 시작으로 불어 온 한류의 바람은 이제 전 아시아를 휩쓸고 있다. 2004년 욘사마를 축으로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한류는 2005년 ‘뵨사마’ 이병헌 동문과 ‘장금이’ 이영애(국문대·독어독문 졸) 동문으로 하여금 또 한번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있다. 치열한 쇼 비지니스의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월드스타로 우뚝 선 자랑스런 한양의 아들, 딸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매서운 카리스마로 열도를 사로잡다 - 이병헌 동문

 

지난 해 말,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 한·일 양국의 우정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던 이 동문은 특유의 미소와 남성미로 이미 일본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그가 출연한 ‘아름다운 날들’, ‘해피투게더’, ‘아스팔트 사나이’, ‘올인’ 등이 연이어 일본에서 방영되면서 일본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도자기(주)는 기지개를 켜는 이병헌의 모습과 사인이 들어 간 '이병헌 도자기'를 한정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선주문이 들어 올 만큼 인기라고 한다. 한 명의 스타를 넘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겸하는 셈이다. 지난 해 10월에는 NHK 프라임 뉴스에 출연해 한류 열풍을 주제로 한 대담에 나서 한국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 동문의 최근작 ‘달콤한 인생’은 일본에 판매된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수출가(3백2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영국 메트로 타탄(Metro Tartan)과 20만 달러 계약을 맺는 등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10여개 국가와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제임스 딘을 연상시키는 그의 생동하는 눈빛에서 한류의 역동성을 발판으로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겨울연가의 헤로인, 최지우 동문

 

아시아 드라마 최초로 NHK 지상파 방송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 된 ‘겨울연가’. 그 중심엔 이미 아시아의 연인이 된 최지우(인문대·연극영화) 동문이 서 있다. 수차례의 재방영과 DVD, OST 판매만으로도 작년 한 해, 500억 수익을 거뜬히 넘겼다는 통계만으로도 그녀의 일본 내 인기는 짐작하고도 남음이리라. 특히나 그녀를 위해 NHK는 90분 분량의 특집 다큐멘터리 ‘겨울소나타(겨울 연가의 일본 제목)의 최지우와 함께’를 제작, 방송하기도 했다. 일본 방송사의 일대 획기적인 사건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녀를 지도했던 본교 최형인(인문대·연극영화) 교수는 “입학 전부터 인기 연예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탈하고 성실했던 학생”이였다며 최 동문의 성공은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려는 자세에 기인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최 동문은 다음 달 6일과 7일, 일본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날들' 파이널 콘서트 무대에 같이 공연했던 이병헌 동문과 함께 오를 예정이다. 또한 국내 여자 연예인 최초로 일본에서 화보집도 발매할 계획이다.

 

중화권 ‘대장금 신드롬’을 일으킨 이영애 동문

 

   
 

얼마 전 홍콩의 파파라치에 의해 촬영 된 이영애 동문의 하품하는 사진이 1천3백 만원에 거래됐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녀가 주연했던 ‘대장금’의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내 인기를 실감 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장국영과의 쵸콜렛 광고로 혜성같이 떠 오른 그녀는 그간 브라운관에서 때로는 푼수로, 때로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꾸준히 연기의 폭을 넓혀왔다. 그리고 마침내 ‘대장금’을 통해 아시아의 스타로 거듭났다. 이런 성공은 그녀의 치열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이 동문은 어느 날, 본교 연극영화과의 최형인 교수를 찾았다고 한다. 그로부터 꾸준한 개인레슨을 통해 연기파 배우의 기반을 닦게 된다. 최 교수는 “자기 관리에서부터 연기에 이르기까지 정말 철저히 준비하는 배우”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배우에게 있어 속임수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이 바로 스타”라고 설명했다.

 

중화권 못지않게 이 동문은 NHK―BS2 에서 방송중인 '대장금'을 통해 일본에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현지 방문 때는 ‘여자 욘사마’, ‘전지현 등을 누른 국민 배우’ 등의 표현이 등장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녀는 현재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친절한 금자씨’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이영애 동문의 전성기는 바로 지금부터다.

 

‘韓流’의 중심에 선 ‘漢流’

 

   
 

전 문화부장과이었던 이어령 교수는 21세기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으로 군사력도, 경제력도 아닌 문화적 매력을 꼽았다. ‘겨울 연가’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지난 해, 일본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결과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는 56.7퍼센트로 조사됐다. 이 사실만을 놓고 보더라도 문화 산업의 파급력과 깊이를 알 수 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로부터 시작 된 우리 대중문화의 인기는 90년대 말, 영화 ‘쉬리’의 성공으로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불과 5년 전인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아시아 전역에서 부는 한류 열풍은 일시적 이벤트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들의 이름을 내세운 패키지 관광 상품이 기획될 만큼 한류는 전혀 낯설지 않다. 이러한 열풍의 핵심에는 이병헌, 최지우, 이영애 등 아시아 최고로 각광받는 본교 출신 배우들이 자리 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뿐 아니라 이미 국내 영화계 최고 블루칩인 설경구(인문대·연극영화 졸) 동문과 작년 일본 내 한국 배우 호감도 2위로 뽑히기도 했던 송윤아(국문대·문화인류 졸), 나이답지 연기력을 과시하는 김효진(인문대·연극영화 졸)과 꽃미남 스타 강동원(공학대·기계) 등이 한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지목 되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한양의 이름을 떨치고 있는 漢流스타들. 이들은 바로 한양이 키워 낸 최고 문화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앞으로도 한양 동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의성이 한류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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