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새 학기가 시작된지 두 달여가 지났다. 캠퍼스 곳곳엔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 포스터가 붙여져 있다. 그냥 지나쳐가면 한 장의 포스터에 불과하지만 관심을 갖고 준비하면 커리어 개발과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무한기재가 될 수 있다. 중간고사를 치르고 축제를 앞둔 시점에서 대학의 낭만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만 공모전에 도전해 의미 있는 한 학기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공모전 수상자들은 친구들과 공모전에 도전하는 과정도 대학 시절에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에 주변 사람들에게 공모전에 도전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요즘엔 입상자들에게 취업 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입사기회를 제공하는 공모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타 대학에 비해 공모전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실정. 이번 학기 각 정부부처 및 기업에서 행하는 다양한 공모전을 정리하고 공모전을 어떤 방법으로 도전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기회를 잡아라

 

공모전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정보전. 매년 수백 개가 넘는 공모전이 쏟아져 나오지만 무작정 참여한다고 누구나 수상의 영광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모전의 성격에 맞춰서 자신 있는 분야를 선정해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수다. 공모전 수상자들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관심이 있는 분야’ ‘가장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 분야’에 승부를 거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학생 공모전은 크게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와 논문 분야로 나뉜다. 세부적인 분야로 들어가서 보면 디자인 및 마케팅 분야에는 캐릭터, 포스터, 상품디자인, 기업이나 상품별로 주어진 과제 등이 있고 논문분야에서는 환경경영, 통일 정책, 기업정책 등 주제가 방대하다. 특히 공모전이 5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서 미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평양 마케팅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강근영(경영대·경영 4) 양은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헌자료 이외에 설문조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앞으로도 화장품에 평소에 관심 있었던 친구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도전정신은 기본, 창의성·팀워크가 중요한 변수

 

기업들은 공모전에서 원하는 것이 크게 그 작품의 창의성, 논리성, 실현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평가한다.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작품을 완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디지털 매체를 통한 소니의 인지도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주제로 제 9회 소니코리아 논문 공모전 Dreamers Championship 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은옥(경영대·경영 4) 양은 “팀에서 선택한 주제가 세 가지 요소 중에서 어느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 이들 요소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라며 “자신이 관심 있는 공모전을 중심으로 많이 도전하는 과정에서 노하우가 생기기 때문에 수상에 대한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갖춰야 한다”라고 밝혔다.

 

보다 경쟁력 있는 공모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생들만이 가지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각 공모전 심사위원들은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산학협동의 전형이 바로 공모전인 만큼 해가 거듭될수록 좀 더 수준 높은 작품이 접수되고 있다”라며 “기성인이 가질 수 있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대학생 작품으로서의 순수한 창의성이 무장하라”고 주문한다.

 

   
 

우리 전통을 살리는 부채 모양의 담배 갑으로 KT&G 디자인 공모전 대상 수상자 이 송(디자인대·그래픽패키지디자인 4) 양은 “우선적으로 공모전 성격에 맞게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팀 원 간의 서로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이 양은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공모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서로의 단점을 숨기지 않고 직접적으로 비판을 하고 그를 통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충고했다.

 

인턴쉽, 가산점 부여 등 또 다른 부가 수익

 

해가 거듭될수록 공모전은 다양해지고 그에 따른 혜택도 많아지고 있다. 업체에서는 상금 및 상패 이외에도 공모전 입상자에게 사내 인턴 기회 부여, 해외 탐방 등의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 따라서는 서류전형 면제, 입사시 가산점 부여, 해외연수 기회 제공 등 보다 다양한 혜택을 채택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논문공모전 수상자 박 양은 “공모전을 통해 경험과 마케팅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니의 커뮤니티 TFT활동을 하며 실무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라며 “공모전 수상으로 소니 코리아 입사할 때 서류전형과 면접에 10퍼센트 가산점을 부여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취업센터 최기원(취업지원팀) 팀장은 “공모전 참여나 수상 경력은 준비된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공모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라며 “학점이나 영어점수 등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자질을 갖추고 나서 공모전을 통해 남다른 커리어를 갖추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충고했다.

 

수많은 공모전에 응모한 경험이 있는 대학생이라면 공모전 당선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가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인기 공모전의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은 편. 그러나 경쟁률이 높다고 신세한탄만은 할 수는 없다. 공모전 도전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이끌어내고 취업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양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동진 학생기자 azuren@ihanyang.ac.kr
유지혜 학생기자 jihae000@ihanyang.ac.kr

커버스토리 박스 인터뷰 : 경영대 학장 유병태(경영대·경영) 교수

 

   
 

공모전 입상이 학생들의 향후 진로에 주는 영향은?

 

공모전은 젊고 건강한 대학생들의 지식을 통합하여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산출해내는 매우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학생들의 공모전 참여 및 수상을 선호하는 편이다.

 

본교 학생들이 타교생들에 대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나를 알고 기업을 안다면, 공모전에 접근하기도 한층 쉬워질 것이다. 물론 기업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이라면, 기업의 주 고객인 소비자의 취향 및 트렌드 파악도 필수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스스로 공모전에 필요한 실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실습제도인 인턴쉽이나 산학협력제도 등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시각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 관련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구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방향 설정 및 단점 보완 등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에게 공모전 준비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공모전은 본교를 벗어나 타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건전하고 창의적인 경쟁의 장으로써, 나의 위치를 평가받고 재조정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다. 또한 이러한 공모전의 내용은 사회나 기업이 기대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므로 그러한 시각 및 내용을 접해보는 기회로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커리어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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