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접하면 세상 사는 재미를 하나 더 얻는 것"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 등의 시로 우리에게 친숙한 민중시인 신경림 시인이 지난 11일 본교를 찾았다. 안산학술정보관 시자료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5월 문학 축제 중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갖기 위한 것.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시를 읽는 즐거움’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행사는 많은 학생들과 관계자들의 청강으로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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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안산학술정보관·인문과학정보팀) 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작가와의 만남은 이재복(국문대·국어국문) 교수의 소개, 반인자 선생의 '갈대' 시낭송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진행된 신 시인과의 시간에서 “시를 읽으면 세상사는 재미를 하나 더 아는 것”이라며 시를 시인과 대화하듯이 재밌게 읽으라고 말했다. 또한 “시를 분석해서 읽으려고 하면 지루하고 따분해질 수 있고 재미가 반감 된다”며 독자가 읽으면서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시부터 읽으라고 권했다.
신 시인은 ‘가난한 사랑노래’의 모티브에 관한 사연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신 시인은 ‘가난한 사랑노래’를 “자신이 자주 가던 술집 주인의 딸에게 수배 중인 정혼자가 있었는데 두 정혼자의 애절한 사랑을 시에 담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난하게 살지만 진실 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좋아 시로 옮겼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럴 때 시인으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찾아내는 것이 시인”이라며 “똑같은 것을 봐도 다른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덧붙여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려 시를 쓰다 보니 시인이 돼있었다”라며 쓰고 싶을 때, 생각날 때 시를 쓸 것을 당부했다. 억지로 쓰는 시는 지루하고 따분해지기 마련이라는 것이 신 시인의 주장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안산학술정보관장 경진범(과기대·응용화학) 교수는 "이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시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배우고 깨우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했고, 공동 주관한 윤석산(국문대·국어국문) 교수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경림 시인을 통해 시인의 시 해석 관점과 학생들의 시 해석 관점의 차이를 일깨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에는 안산시민들과, 인근 중학교의 학생들도 참여했다. 학생들을 인솔해온 이윤정(반월중) 교사는 “아이들의 시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자주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흥에서 왔다는 김은숙(25)씨도 “글 쓰는 요령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뜻 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도 거뒀다. 김세일(국문대·국어국문 2) 군은 “시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도 많은 시를 읽어 보겠다”고 말했다. 차세용(반월중 3) 양도 “시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앞으로 이런 행사에 자주 참여 하겠다”고 하며 신 시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신 시인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시를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시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