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가게의 방문, '기부'보다는 '구입' 아쉬워

헌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해 얻은 수익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온 ‘아름다운 가게’가 본교 서울캠퍼스에 가게를 차렸다. 평소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봉사의 뜻에 공감하면서도 매장이 너무 멀어 이용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트럭을 개조해 만든 매장인 ‘움직이는 가게’가 지난 4일 본교를 찾은 것. 이날 하루 한마당에 자리를 잡은 움직이는 가게는 본교 총학생회와 함께 헌 물건을 팔았다.

 

   
 

‘아름다운 가게’는 집안에 쌓아두고 쓰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깨끗이 손질한 뒤, 이를 필요한 사람들이 살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얻은 수익은 공익에 사용해 이웃과 나누고 물품의 재사용을 통해 환경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생활운동’인 동시에 이러한 물건을 파는 매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날 매장을 연 ‘움직이는 가게’ 또한 이러한 취지로 장사를 하는 한편, ‘아름다운 가게’의 나눔과 환경보호의 정신을 전파는데 힘썼다. 김대호(아름다운가게) 간사는 “움직이는 가게를 통해 대학가를 돌며 내가 안 쓰는 물건으로 남을 돕자는 아름다운 가게의 뜻을 전파하고 있다”며 “이러한 취지에서 앞으로는 환경, 나눔에 대한 퍼포먼스도 실시하고 동아리들과 연계해 작은 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준비된 물건은 의류, 서적, 음악시디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도구로 대부분 1천원에서 2천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러나 상품을 구입하는 학생들은 많았으나 직접 물건을 기부한 학생은 없었다. 이날 ‘움직이는 가게’에서 판매를 돕기도 한 총학생회 정책국 차장 김병희(법대·법 3) 군은 “행사 이전에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의 참여가 적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기부함을 만들어 수시로 기부품을 받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가게’의 정신을 알려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김 간사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첫 방문치고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 준 것 같다”라고 이날 행사를 평가했다. ‘움직이는 가게’는 앞으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본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H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