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은 빛의 학문"

1905년, 세상은 26살의 무명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등장으로 일대 변혁를 맞이한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 양자론, 비평형 통계 역학에 관한 3편의 논문으로 현대 과학의 지도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놨다. 그 후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물리학, 수학, 철학, 문학에까지 광범한 영향을 미쳐오고 있다.

 

   
 

이러한 아인슈타인이 그의 논문을 발표한지 올해로 1백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UN은 올해를 ‘세계 물리의 해’로 지정했고 물리학과 관련된 다양한 국제기구들은 일반인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 물리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 독도를 통과해 화제가 됐었던 ‘아인슈타인의 빛’도 이러한 행사의 일환이었다. 특히 자연대학장인 김채옥(자연대·물리) 교수는 한국물리학회장으로 일반인들이 어렵게만 생각하는 물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어 화제다. 위클리한양에서는 ‘세계 물리의 해 2005’를 맞아 세계적 규모의 ‘빛의 축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김 교수를 만나봤다.

 

한국물리학회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한국물리학회는 물리학의 발전과 응용 보급 및 과학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 전쟁 중인 1952년에 부산에서 발족된 국내 최대 규모의 학회다. 현재 8천 여 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들 간의 학문·학술적 교류를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정기총회 및 연구논문발표회 을 비롯한 세계적인 물리학자를 초빙하여 특별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국제학술교류에도 이바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물리의 해’ 이다.

 

올해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서거한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유엔 선포한 ‘세계 물리의 해’이다. 아인슈타인이 26살의 나이에 발표한 세 편의 논문은 현대 물리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 줬다. 이 세 논문은 브라운 운동의 이론적 접근, 빛을 입자로 이해한 관정효과의 설명, 그리고 특수 상대성 이론이었다. 이후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정립하였고, 1921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여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로 인정받게 됐다. 아인슈타인이 없었다면 지금 인류가 누리고 있는 물질문명은 없었거나, 훨씬 더디게 진행됐을 것이다. 올해는 아인슈타인의 세 편의 논문을 발표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UN에서는 ‘세계 물리의 해’로 선포했다. 또한, 일반인들에게 일상생활 속에서의 물리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자 국제 순수 및 응용물리연맹(IUPAP)이 추진하는 세계적인 물리학 축제 등이 개최된다.

 

   
 

최근 ‘아인슈타인의 빛’이 독도를 경유해서 화제가 됐다.

 

‘빛의 축전’은 아인슈타인 사망일인 4월 18일 미국 프린스턴에서 발사한 ‘아인슈타인의 빛’을 세계 각국이 광케이블을 통해 차례로 이어받아 24시간 내 지구를 한 바퀴 돌게 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는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유명한 논문들을 잇는 매개체이자 아인슈타인 이론의 핵심개념이 바로 빛이었기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물리학이 세계를 밝힌다’라는 이름을 내건 ‘빛의 릴레이’ 행사였다. 여기에 독도에 경유하자는 것은 순수한 나의 아이디어였다. 일본에 주요 언론에서 나에게 전화가 왔을 때 내가 처음 건넨 말은 “I am Korean"이었다. 나는 과학자이기 전에 한국인이다. 독도에 희망의 빛을 비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 규모의 빛의 축전에 1시간 동안 독도를 포함한 국내 주요도시에 성공적으로 희망의 빛을 전해 너무나 자랑스럽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물리학을 알기 쉽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순수 및 응용 물리연맹(IUPAP)은 미래의 아인슈타인으로 성장할 전 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젊은 과학대사’를 뽑을 예정이다. 전 세계 10~18세의 청소년 중 물리학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2천 5명을 선발한다. 60명을 할당받은 우리나라는 한국물리학회가 주관해 3월까지 ‘국제물리홍보대사’를 위촉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7월부터 내년 1월말까지 서울과학관에서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보여주는 ‘아인슈타인과 물리여행’전을 열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물리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물리와 함께 여는 밝은 미래’라는 주제로 학계와 일반이 함께 참여해 물리학이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고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데 주력 할 것이다. 또한 후배 물리학도들이 연구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해주는 것이 마지막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이공계를 전공하고 있는 후배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위기는 기회이다’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이 기회다. 향후 10년을 내다봤을 때 국가 발전의 원동력의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있다. 끊임없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또한 작은 일을 큰 일 보다 열심히, 철저히 해내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아인슈타인과 같이 창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세상을 대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자연에 대한 인식의 범주는 더욱 더 넓어질 것이다.


사진 : 김현곤 사진기자 ioi00ioi@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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