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대학과의 교류로 중국전역 진출 교두보 확보

본교의 ‘대륙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지난 5월 초, 본교는 중국의 무한대학, 남경사범대학, 하얼빈공업대학, 서북대학 등과 자매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본교와 자매결연협정을 맺은 중국 대학이 27군데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최근에 맺은 자매결연협정은 중국정부가 지정한 1백대 중점 대학을 중심으로 맺어져 글로벌 시대 속에서 본교의 경쟁력 제고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시에 최근의 협정은 기존의 협정과는 달리 중국 내륙지방 대학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륙의 중심이 이동한다

 

이번에 본교가 추진한 중국 대학과의 자매결연에서 주목할 점은 중국 내 100대 대학과 협정을 맺었다는 것과 내륙 대학을 중심으로 맺어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본교와 교류협정이 체결된 중국 대학은 주로 중국의 동북, 화북 및 화중 지역에 편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중국 내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는 만큼 본교의 ‘협정전략’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해안 지역에 쏠려 있던 중국정부의 시선이 점차 내륙 지방으로 옮겨져 균형을 맞춰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자매결연 추진사업 일환으로 중국 남부지방을 방문한 최형욱(인문대·중어중문) 교수는 “본교와 중국 대학 간에 일찍부터 교류가 있어왔지만 동북삼성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다”고 말하며 “현재 중국의 발전 흐름이 동남연안 일대와 서북부지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그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새로운 중국 발전양상을 지적했다.

 

이번에 체결된 중국 대학과의 자매결연도 그 연장선이다. 국외 대학과의 학술교류를 관장하고 있는 본교 국제협력실의 한 관계자는 “중국 중서부 및 남부 지역의 주요 대학과 교류를 확대함으로써 중국 전역의 지역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중국 방문을 평했다. 이어 “타 대학과는 차별화되는 사업전략의 측면이 있다”며 “본교의 학생이 그 지역으로 먼저 진출한다면 국가와 학교의 발전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중국의 지방을 주목한 이번 방문은 두 팀으로 구성돼 추진됐다. 최형욱 교수와 이광철(인문대·중어중문) 교수로 구성된 A팀은 지난 1월 18일부터 27일에 걸쳐 광주와 남경, 상해 지역에 있는 8개 대학을 방문했다. 또 다른 팀인 B팀은 엄익상(인문대·중어중문) 교수와 문흥호(국제학대학원·중국학) 교수로 구성해 지난 2월 19일부터 28일에 걸쳐 서안, 무한, 곤명 지역의 9개 대학을 방문했다.

 

‘내실있는’ 중국 100대 대학과 함께

 

두 중국 대학 방문단은 방문 지역 중 경쟁력과 교류 기대치를 중심으로 현지 대학을 선별 방문하여 양교의 자매결연과 학생 및 교수 교환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중국 1백대 대학을 중심으로 방문함으로써 그 실속을 높였다. A팀은 중산대학(10위), 동남대학(21위), 남경대학(5위), 남경사범대학(47위), 소주대학(37위) 등을 방문했으며, B팀은 서북대학(41위), 서안교통대학(11위), 섬서사범대학(82위), 무한대학(13위), 화중사범대학(34위) 등을 방문해 본교와의 자매결연협정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이 완료된 후 방문한 교수들과 국제협력실을 중심으로 상대 교와의 교류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그 결과 무한대학, 남경사범대학, 서북대학의 총장단 혹은 부총장단이 지난 5월 초 본교를 직접 방문해 자매결연협정을 체결했다. 그 밖에도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는 본교 김종량 총장이 서안지역을 방문하여 서안교통대학 및 섬서사범대학과 자매결연 협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동남대학을 비롯한 4군데의 대학들과는 우편을 통해 협정을 체결했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곧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협정은 순위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특성화 정도를 주목해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에 집중했다는 평이다. 외형적인 명성에 과도하게 얽매일 경우 내실있는 중국 대학을 ‘놓치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B팀으로 소속돼 중국 방문을 맡은 문흥호 교수는 이번 방문의 특징에 대해 “대학의 순위뿐만 아니라 각 대학의 특성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문 교수는 “중국의 대학은 한국과는 다르게 각 대학마다 특성화가 잘 돼 있다”며 “내재된 잠재가능성에 누가 먼저 주목을 하고 발굴 하느냐에 따라 득과 실이 결정될 것이다”라고 이번 방문의 성과 및 의의를 언급했다.

 

장기적인 안목과 실질적인 접근으로 차별화시켜야

 

이처럼 본교의 중국 대학과의 교류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을 미래의 가능성으로 주목하고 있는 추세는 이미 한국의 대세이며, 이는 더 나아가 한국 대학 모두의 ‘현재진행형’인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본교가 앞서가기 위해선 ‘한양’만의 색깔이 중요하다고 교수들은 지적한다. 그 연장선으로 본교 학생들의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제고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광철 교수는 “학생을 가지고 교류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 자체를 극복해야 한다”며 “중국말을 배운다는 자세보다 중국의 역사, 철학, 문학 등, 문화자체를 배운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중국은 엄연히 일상 속의 한 부분이라는 전제로 접근해야 나가야만 한다”고 주문했다.

 

   
 

자매결연을 구체화시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흥호 교수는 “교류협정이 서류상의 상징으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양 교의 학부생 및 석·박사 연구원, 교수들과의 활발한 교환 및 교류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철 교수도 “중국이란 거대한 국가의 사람을 움직이려면 전문적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기구를 만드는 것도 투자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 밖에도 외국인 학생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 및 교육 체계 확립 역시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엄익상 교수는 “교류협정은 쌍방향적인 것이다”라며 “본교도 중국을 만족 시킬 수 있는 특성화를 이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엄 교수는 “중국 교환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영어나 중국어 강좌를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수요자 중심’으로 세계화에 앞장선다

 

올해 말에 외국인 학생의 숙박 및 편의시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완공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외국인 학생이 주체가 된 ‘수요자 중심’의 교류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본교의 교류협정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중국 대학과의 교류는 더욱 주목되고 있다. 중국 대학과의 교류의 폭을 한층 더 넓혀 세계화를 앞서 나아가는 지속적인 성과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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