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근 소장 "음악계가 당대연주에 대해 능동적 자세를 갖길 기대"
본교 음악연구소 주최로 열린 서울 국제 바흐 페스티벌 2005(International Bach Festival Seoul 2005)가 지난 달 19일부터 30일까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초청연주를 갖으며, 고풍스런 음악축제를 열었다. 이 페스티벌은 바흐의 실내악과 칸타타를 중심으로, 옛 연주관행을 따르는 당대연주와 학술포럼을 갖는 대대적인 바흐 음악제로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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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당대 최고 음악가들의 연주회와 바흐학술심포지엄으로 구성됐다. 지난 19일, 금호아트홀에서 거장급 쳄발리스트인 케틸 하욱산드(Ketil Haugsand)의 쳄발로 독주회를 시작으로, 다음 날인 20일에는 영산아트홀에서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바흐 음악 해석자로 추앙받고 있는 미햐엘 라둘레스쿠(Michael Radulescu)의 오르간 독주회가 열렸다. 계속해서 22일에는 바로크첼로 및 비올라 다 감바의 선구자이자 세계적 권위자인 빌란트 쿠이켄(Wieland Kuijken)의 바로크첼로 독주회가 열렸으며, 특히 24일에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연주회(드레이퍼스(Laurence Dreyfus)와 하욱산드 2중주)를 열어 음악 애호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가장 큰 행사로는 26일 본교에서 갖은 바흐 학술 심포지움이었다. 로렌스 드레이퍼스(영국 킹스컬리지) 석좌교수의 ‘요한수난곡’에 나타난 바흐의 시학에 대한 연구 발표로 시작된 심포지움은 울리치 시에켈(독일 튀벵겐대학) 명예교수의 바흐와 헨델의 삶을 고찰한 연구도 국내외 음악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미햐엘 라둘레스쿠(오스트리아 빈국립음악대학) 교수가 바흐와 루터를 ‘클라비어위붕 제 3권’을 중심으로 연구한 학술논문을 발표하는 등 세계 유명 음악 학자들이 바흐의 음악 세계와 여러 의미들을 고찰했다.
한편, 이번 페스티벌의 야심작이자 대미를 장식한 바흐의 교회 칸타타는 마사아키 스즈키(일본 동경예술대학) 교수가 이끄는 세계 최고의 바흐 칸타타 전문 연주단체 ‘Bach Collegium Japan’에 의해 바흐의 주요 작품 4곡이 연주됐다. 30일, 천주교 명동성당을 가득 매운 이 날 공연에서 관람객 한승주 씨는 “역시 바흐 칸타타는 콘서트홀보다 성당에서 연주해서 제 맛이었다. 클래식 음악가나 대학의 관심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양대가 큰일을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날 수익금은 ‘명동 대성당 성전 보수기금’에 희사됐다.
본교 음악연구소장 강해근(음대·관현악) 교수는 “본교 음악연구소는 지난 2003년 ‘옛 음악, 예스런 연주’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옛 음악의 활성화와 당대연주 도입을 주과제로 설정했음을 천명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라 2004년 콜레기움 무지쿰을 창단했고, 올해는 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우리는 최정상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바흐 음악의 향연을 통해서 바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우리 음악계가 당대연주에 대해서 능동적 자세를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