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사례와 구수한 입담으로 '올바른 성' 얘기해
최근 부각됐던 모 대학 교수의 강의 중 언어적 성희롱 문제를 비롯한 대학 내 각종 성폭력, 성희롱 문제는 아직 우리 사회가 성적인 차이와 구분에 대해 올바른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가 힘든 것은 개인마다 성적인 취향이 다른 만큼 성과 관련된 문제를 대하는 시각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의 문제를 담론화시키며 성윤리나 도덕보다 ‘성건강’을 강조해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구성애 씨가 본교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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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저녁 5시 한양종합기술연구동에서 열린 구 씨의 강연 ‘구성애의 아우성 in HYU'는 청중들이 성에 관해 궁금한 점을 사전에 익명으로 상자에 넣어 질문하고 구성애 씨가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나왔던 질문은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는가’, ‘남자친구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가’ 등 대부분 여학생의 질문이었다. 구 씨는 이러한 질문에 “순결은 성행위의 경험 여부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믿음의 여부다”라고 강조하며 “‘성에너지’는 숨길 필요가 전혀 없는 것으로 개개인이 처한 입장에 따라 판단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에 답하는 방식을 통해 구 씨는 잘못된 성인식, ‘성을 당당히 즐기되 방탕하지는 말라’는 주장, 피임과 낙태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구 씨는 사범대 학생들에게 “장차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될 것을 생각해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검증된 바 있는 구씨의 경험담이나 비유를 통한 재밌는 설명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연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는 평가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총여학생회장 이현미(경영대·경영 4) 양은 “설문조사를 통해 나온 학우들이 성경험 수치가 비교적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피임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등의 결과를 통해 성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고 오늘 강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히며 “미처 알지 못했던 실용적인 지식에 펜을 내려놓을 수 없는 유익한 시간이였으며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한 진솔한 강연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상대적으로 여학생이 많이 참여해 아쉬움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