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연구로 시민사회의 바람직한 방향 제시
근대 이후 사회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재화와 용역을 생산해 내고, 각종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정부와 기업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고 자율화가 강조되면 정부와 기업만으로는 많은 한계점이 드러나고 있고, 바로 이때 주목받게 된 것이 ‘제3섹터(the third sector)’이다. 제3섹터는 민간의 영리부분(제1섹터)과 정부로 대표되는 공공부분(제2섹터)을 제외한 제3의 부분이란 의미이다. 제3섹터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캠퍼스 직녀관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제3섹터 연구소' (이하 연구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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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지난 1998년 1월 설립된 이래 시민사회연구회 개최, NGO 관련 강의, 시민사회도서관 운영, 각종 시민사회 관련 서적 출판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에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중점연구소로 선정되면서 '한국시민사회의 발전과 NGO의 역할 : 시민사회 지표와 정치과정 및 정책과정에서의 NGO 활동'이라는 총괄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6년 동안 진행될 예정이며 1년차 연구 ‘한국시민사회의 발전과 NGO의 역할’, 2년차 연구 ‘한국의 시민참여와 민주주의 : 정치참여, 사회참여, 정책참여’ 등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미 18차례에 걸친 시민사회연구 세미나를 개최했으며 이밖에도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매년 『국정홍보처 민주공동체 실천사업』 평가사업의 연구를 진행했으며 방송위원회, 국가보훈처, 여성부 등 각종 정부 기관 및 단체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맡아 연구한 바 있다. 현재는 푸른경기21 실천협의회 연구프로젝트를 맡아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또 NGO와 시민사회에 대한 국내외 도서를 약 1천여 권 소장하고 있는 시민사회도서관을 운영해 시민사회 및 NGO 관련 연구를 위한 전문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구소의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시민사회지표(이하 CSI)조사. CSI는 시민단체의 활동인원과 예산 등 현황 자료, 언론보도 분석, 일반 시민과 시민단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종합해서 만든 지표로 연구소에서는 세계시민단체연합(CIVICUS)의 의뢰로 2년 간의 연구를 통해 시민사회지표를 만들었다. 세계시민단체연합(CIVICUS)은 전 세계 1백10개국 8뱍82개의 시민단체가 가입한 국제적 비정부기구(NGO)이다. 연구소는 이 지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시민단체의 현주소를 실증적으로 드러냈음은 물론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제시했다. 제3섹터연구소는 이번 분석을 위해 국내 1백여 개 시민단체의 인력 및 재정 현황에 대한 조사와 시민 6백여 명과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1백2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으며 정부 관계자와 사회학자 등 전문가 15명에게 자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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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연구교수는 “제3섹터연구소의 연구는 한국의 제3섹터의 실제적인 모습과 활동방식을 정확히 이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제3섹터가 나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데 있어서도, 현 실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매우 필수적일 것”이라고 연구소의 전체적인 연구방향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 영역이 학문적 관심사로 등장한 것은 최근 10-20년에 불과하지만 현재 사회과학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성장학문분야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조 교수는 우리나라의 시민사회상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시민사회는 정부와 시장을 감시하는 데만 역점을 둬왔다”며 “이제는 권익주창(advocacy) 활동 뿐 아니라, 서비스(service)를 제공하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해주었으면 바람”이라고 우리나라 시민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연구소는 연구소장 주성수(행정대학원) 교수 외 연구교수 6명과 4명의 객원교수, 10여명의 연구원 등의 연구 인력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