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땐 물폭탄? 답답할 땐 질주!
‘전방에 가는 사람 코너 돌기 전에 물 폭탄!'
‘같은 팀에게 자석 쓰지 말고!’
어느덧 국민게임이 된 카트라이더. PC방에 삼삼오오 모여서 저와 같은 대화를 나누며 레이싱을 즐기는 사람을 보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카트라이더 덕분에 그 이상의 특별한 추억을 갖게 된 사람은 몇이나 될까? 대게 밤새서 오락하는 수준에서 이 오락의 기억은 끝이 나고 말 것이다. 그러나 CIC 회원들은 다르다. 여름을 보내는 새로운 방법. CIC회원들은 자신 있게 ‘카트라이더’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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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회원들이 카트라이더를 색다르게 즐기는 비결은 바로 대회출전. 각종 카트라이더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해 팀웍을 실험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CIC회원들은 입을 모은다. 회원인 박희승(정통대·미디어통신공학 3) 군은 “카트의 묘미는 가면 갈수록 알아야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세한 조정법은 물론이거니와 레이스 도중에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전’의 경우에는 팀워크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힘들어진다는 것이 박 군의 설명이다. 그런 까닭에 CIC회원들은 카트라이더가 단순한 초등학생 게임이라는 힐난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는다.
이런 확신이 있어서일까? CIC의 대회 출전 성적은 매우 훌륭한 편이다. 올해 초에 있었던 넥슨닷컴배 대학챔피언십 대회 8강을 시작으로 KTF 팀 최강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팀 최강전은 대학팀은 물론, 일반인들로 구성된 팀들까지 모두 출전하는 최대 규모의 대회였기 때문에 CIC의 카트라이더 실력은 제대로 인정받은 셈이다. 넥슨닷컴배 때는 시험기간과 대회 일정이 겹쳐 제대로 준비도 못했다고 살며시 웃는 회원들의 표정에서 대학생다운 열정이 묻어난다.
CIC회원들의 카트라이더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 회원은 요즘은 학교 앞 피시방에 대회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제는 카트라이더 대회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지난 번 대회출전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된 피씨방 주인과의 인연 덕분”이라는 이들의 자랑은 카트라이더를 통한 이들의 활동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잘 보여준다. 단단한 팀워크과 게임 방송 출연이라는 색다른 경험, 다양한 인간관계 경험이라는 세 가지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CIC 회원들에게서 방학을 보내는 새로운 방법을 읽어낼 수 있지는 않을까? 이 정도라면 무더운 여름도 순식간에 지나가 버릴테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