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안산 학연산 클러스터(ERICA) 원스톱 서비스

지난 달, 청와대 김병준 정책실장은 참여정부의 지방화에 대한 의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본교 안산캠퍼스를 이상적 발전 모델로 제시해서 눈길을 끌었다.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의 연구개발과 발전계획을 잘 만들어 내 놓는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안산캠퍼스는 부지 1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국책 연구소와 각 기업의 중심 연구센터들을 유치해오고 있다. 안산에서 불어오는 변화와 발전의 바람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키워가고 있다.

 

연구중심 인프라 구축 완료

 

   
 

앞으로도 한동안은 안산캠퍼스에 부는 모래바람을 잠재울 수 없어 보인다. 우선은 올 8월중으로 안산 학연산 클러스터(ERICA)의 두뇌 역할을 할 ‘클러스터 교육지원 센터’가 선을 보이게 된다. 이어 내년부터는 산업기술시험원, 한국생산기술연구소, 한국전기연구소의 단계적 개소식과 더불어 본격적 연구가 시작된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R&D센터’도 곧이어 그룹 내 핵심연구시설로서의 위상을 드러내게 된다. 또한 독일 드레스덴공대와 일본 타마 산업활성화 협회를 비롯해 미국의 플로리다대학 및 앵커리지대학,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와 에슬링겐 연구소 등과의 국제 협력도 한 층 강화될 전망이다. 학생수에 버금 갈 정도의 고급 연구인력이 캠퍼스를 채우게 될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당장 'LG R&D 센터‘만 하더라도 1000여명의 연구 인력이 매일 캠퍼스를 드나들게 된다. 외국의 연구 인력까지 감안할 경우 산학협력의 효율적 진행을 위한 게스트하우스(호텔)의 완공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같은 가시적 성과를 발판으로 ERICA는 반월 시화 수도권 산업단지라는 동력원을 밑거름 삼아 국내 최고의 수준 클러스터의 실체를 곧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 비상의 필요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클러스터 캠퍼스는 뭔가 다르다

 

   
 

학연산 클러스터가 명실상부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기 위해선 반드시 기업과 연구기관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해 내야 한다. 그로인한 투자의 활성화와 끊임없이 인재가 몰려드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가져야만 성공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본교는 몇 해 전부터 현장중심형·창업중심형·연구중심형 교육 과정을 마련해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6시그마GB(Green Belt)의 성공이다. 지난해에만 5백여 명이 넘는 인증자를 배출해 졸업생 평균 취업률을 훨씬 상회하는 92%의 취업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산학협력단장 김우승 (공학대·기계)교수는 “학업에 대한 높은 열정과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자격 요건으로서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는 만큼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설명한다.

 

또한 기존 인턴쉽 프로그램을 현장 밀착형으로 발전시킨 학연산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돼 있다. 이에 따라 (05년 현재)첨단기계시스템, 테크노마케팅, IT, 바이오환경기술 등 총 8개 분야에 1천3백여 명의 재학생들이 지원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단에서는 계약형 전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와 기업체가 뽑은 장학생들에게 기업에서 원하는 교육을 이수케 한 뒤, 해당 업체로 취업하게 되는 제도다. 입사 후, 재교육이 필요 없다는 장점 때문에 기업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는 LG화학과 대덕전자만이 참가, 15명 정도의 장학생이 선발됐지만 다음 학기부턴 LS전선을 비롯한 10개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ERICA의 혁신적 지원- 원스톱 서비스

 

   
 

본교의 산학협력에 대한 노력은 산학협력협의회(이하 협의회)를 통해서 차별화 된다. 협의회는 본교를 중심으로 20여개의 가족회사(기업체)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협력체이다. 안산캠퍼스는 경기실버기기·바이오산업기술·사업통신망 분야 등 총 10개의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족회사는 최신 정보를 습득 할 수 있고, 정부나 대기업과 협력도 수월해지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기술이전 및 기술 지도를 대학으로부터 받을 수 있고, 각 종 기술개발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 할 수 있다. 상아탑을 넘어선 대학의 학문적 성과가 산업 근간의 유기적 결과를 얻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뿐이 아니다. 공동장비센터와 기술개발과제 특허지원소를 운영함으로서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현재 양 캠퍼스와 특성화 장비센터에 2백종 이상의 고가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산학협력의 틀에서 활용함으로 교수와 학생들의 연구와 교육의 질의 행상은 물론,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제고에도 이바지 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특허지원 업무 같은 행정적 절차도 클러스터 캠퍼스에서는 기본이 된다. 클러스터 내의 국책 연구소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게스트하우스라는 고급 부대시설의 제공은 ERICA에서의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시켜 주고 있다.

 

한양인의 저력을 요구한다

 

2005년 안산캠퍼스는 변화의 몸부림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껍질을 깨는 고통과 노력이 뒤따름은 물론이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시작된 ‘Up Grade 한양’이나 제5공학관의 신축, 국내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18층 쌍둥이 빌딩의 기숙사 건립들이 이런 노력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ERICA 사업단장 이재성(공학대·재료공학) 교수는 얼마 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교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과도기적 상황을 언급하며 “구성원들의 강력한 이론과 실무적 능력의 배양이 진정한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학내 구성원들 스스로 다시금 신발 끈을 조여 매는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우승 교수는 “이제 외국어적 소양은 물론, 전공에 대한 밀도 깊은 지식과 다양한 커리어가 부각될 것”이라며 현실적 시각에서 대학의 역할을 생각해보기를 당부했다. 그런 의미에서 2006년, 입학생 전원 입사라는 파격적 교육 내용을 포함한 제4생활관을 통한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은 또 다른 개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너무나 얄미울 정도로 잘하는 한양인의 모습을 그려보며 ERICA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김학신 학생기자 loveme0802@ihanyang.ac.kr
송호성 학생기자 hyumech@i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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