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안전 분야를 선도한다
원자력은 원자폭탄, 방사능폐기물이라는 이름으로 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작년 우리나라 정부가 안전조치협정에 따라 IAEA에 신고해야 할 활동 즉 우라늄 변환과 농축, 플루토늄 분리제조 등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뉴스의 초점이 됐었다. 이처럼 우리에게 언제나 뜨거운 감자인 방사능, 원자폭탄, 원자력발전소, 방사능폐기물들은 태어날 때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대중이 그 실체에 대해 단편적이나마 알게 되었지만 인식의 혼란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실정. 하지만 방사선을 이용한 기술의 중심에 서있는 본교의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이하 iTRS, Innovative Technology Center for Radiation Safety)는 원자력의 국민이해 딜레마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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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S는 지난 2000년에 개소하여 방사선장의 제어 및 계측 기술과 안전성 종합평가를 연구하는 연구센터로서 원자력 부분에서 유일하게 과학기술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우수공학연구센터이다. 특히 고성능 감마카메라, 중성자 라디오그래피 기술, 고감도 방사선 형광체, GEM(Gas Electron Multiplier)을 이용한 중성자 검출기 등 방사선계측기 분야의 개발성과는 그간 부실했던 국내의 방사선 계측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iTRS를 중심으로 일본 동북대의 CYRIC(Cyclotron and Radioisotope Center)와 중국 CIRP(China Institute for Radiation Protection)의 협력으로 ‘방사선안전과 계측기술에 관한 iTRS 국제 심포지움’을 2001년 서울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개최해 오며 한중일 삼국간의 방사선안전 및 계측기술에 관한 기술적 교류를 증진하고 서로간의 연구 정보의 네트워크를 확립하는데 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iTRS 관계자는 “국제대회 유치와 해외현지 연구실 설치로 국내 연구진의 응집과 국외 선진그룹과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기술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 활동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세계 최고의 방사선계측연구소인 우크라이나의 단결정연구소(Institute for Single Crystals)에 현지 연구실인 방사선센서 및 계측기 연구실(LaRSI)을 설치하였다는 것이다. iTRS는 그곳에서 차세대 X선 검색기기 개발, 중성자 검출용 섬광체 개발, 생체조직등가 방사선계측기 개발 등의 핵심과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방사선 이용 기술은 산업 각 분야에서 그 활용도가 높아 국가차원에서 RT(Radiation Technology)이용 기술을 적극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방사선 관련 기술과 산업은 상당히 취약한 형편이며, 특히 방사선의 안전성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에 iTRS는 방사선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방사선장의 해석 및 제어 기술 개발, 새로운 방사선 계측 기술 개발, 그리고 방사선 안전평가 기술개발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원자력발전 산업규모에 비해 취약한 국내 방사선안전 연구 집단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iTRS 연구진은 전국대학 및 연구소의 10명으로 구성돼 있고, 센터 전임연구원 5명과 Post-doc급 3명, 석·박사 과정 연구조원 46명 등 총 64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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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S 전재호 연구원은 “방사선에 대해서 일반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방사선이 이용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라며 “엄격한 신뢰성이 요구되는 원자력 및 방사선 분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높은 공학기술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판단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 역할 또한 본 센터에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장인 김종경(공과대·원자시스템) 교수는 “iTRS는 국가방사선이용기술진흥계획 수립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방사선이용 기술과 산업의 발전에 공헌하는 비정부기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라며 “앞으로도 방사선안전 분야의 기술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며 위험의 실제와 인식의 격차를 좁혀나가는 데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감으로써 국내 방사선 관련 기술 성장의 초석 역할을 해낼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김 교수는 “또한 iTRS는 인력 양성을 위해 석·박사과정 학생을 지원할 뿐 아니라 산업체에 있는 인력을 방사선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각종 산학강좌를 개설하여 전문지식을 전수하고 있다”라며 “현재 국내 방사선안전연구의 중심기관으로서 한국방사성동위원소협회와 함께 방사선작업종사자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