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경제 해법을 제시한다

’KDI 경제성장률 3.8하향조정‘, ‘종합주가지수 1000시대 연착륙’,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문구들이다. 위와 같은 현상들은 단편적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의 예금금리 하락과 부동산가격 상승의 상충관계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변수, 정부정책, 대중들의 기대심리 등 복잡한 요인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산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 현실과 가장 근접해 있으면서, 모호하고 복잡해 보이기만 한 ‘경제’, 이 ‘경제’와 ‘경제학’에 관해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본교 경제연구소. 경제연구소는 1963년 산업문제연구소로 발족, 79년 현 명칭변경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경제전반에 걸쳐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본교의 실용적 기치에 걸 맞는 현실대안적인 연구를 수행하기로 유명하다. 이는 그간의 연구의 주제를 살펴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1999년 우리나라가 IMF충격 여파를 채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 본교 연구소는 학술진흥재단에서 주관하는 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지원대상연구소로 선정돼, ‘밀레니엄 시대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의 금융구조의 잠재적 취약성을 분석하고 IMF시대를 극복해 나아가는 정책방향을 제시하는데 일조를 하기도 했다. 이어 2001년부터 2003년까지의 2단계 사업을 통해 ‘금융국제화 추세 하에서 우리나라 금융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증적 연구’라는 주제를 통해 제조업 주도의 수출 성장을 이뤄온 우리나라에 금융업의 중요성과 위기관리능력 제고의 필요성을 실증분석하기도 했다.

 

또한 연구소는 위와 같은 연구활동과 더불어 국내·외에 학술연구지를 발간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까지 연구소의 발간 실적은 국내·외 학술지 24편, 모노그래프 5편, 단행본 10편을 포함 총 40여 편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학술연구지의 경우 ‘경제연구(經濟硏究)’를 지난 79년부터 연 2회 발행해 국내외 연구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학술지로서는 ‘JER(Journal of Economic Research)’를 아태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출간하고 있다. 특히, JER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A급 학술지로 등재돼 있을 정도로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지명도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각종 심포지움, 연구발표회 등 국제 학술교류 분야에서의 업적도 연구소를 말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측면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가을에는 ‘동북아 FTA와 기업경영전략-한·일 기업의 대중 투자전략’이라는 공동연구발표회를 주최해, 오사카 경제대학을 비롯해, 오사카 경제대학 중소기업, 경제경영연구소의 학자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의 장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2002년에는 경제연구소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한·일 심포지움을 개최해, '21세기 국제금융환경변화와 동북아금융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금융부분 구조조정', '금융부분의 국제협력' 그리고 '자유주제'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뉘어져 주제발표와 토론을 주관했다. 이 밖에 2000년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Robert A. Mundell) 교수 초청 ‘뉴밀레니엄시대의 국제통화 시스템’에 대해 토론하는 등 연구소는 수많은 국제학술교류 활동을 해오고 있다.

 

현재 경제연구소는 중점연구소지원사업의 3단계 연구를 끝마친 상태에 있다. 재작년부터 시작한 ‘동북아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한 금융협력체제’의 연구로 최근 ‘동북아 금융허브’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는 최근의 ‘지역경제’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연구의 첫발을 내딛는 경제연구소, 그들은 이제 IMF를 넘어 동북아 주요 국가들과의 경쟁속에서 우리나라가 중심이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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