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방과 학생 18명 3개월 간 준비 끝에 '관악공동체 라디오' 방송 실시
“뮤~~직 즐~ 5시에 열기!”
“안녕하세요. 7월 19일 관악 공동체 라디오100.3㎒ ‘gFM’의 첫 개국 방송입니다.”
공동체 라디오. 흔히 소출력 라디오 혹은 동네방송이라고도 한다. 지역사회의 소식을 그 지역에 한정해 방송하는 것으로 풍요로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 특정 계층에 편중되어 있는 미디어적 관심 영역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또 소외된 계층에게 다양한 영역에 대한 소통의 창구를 열어주는 매체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요람이라고도 칭해 진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 개국 허가를 받은 공동체 라디오는 마포, 분당, 관악 3곳이다. 방송과 지역사회에 관심 있는 자원봉사들이 모여 만들어 나가는 공동체 라디오. 이 가운데 관악 ‘gFM’에는 18명의 언정대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방송인의 꿈을 품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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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한양이 찾아간 날은 마침 ‘gFM’의 개국 날이었다. 지난 5월 정해진(신문방송 석사과정) 군의 공동체 라디오 활동에 대한 제안으로 참여하게 된 18명의 학생들은 각각 PD, 작가, DJ, 엔지니어, 아나운서 등 분야별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각 분야에 대한 교육도 받고 실제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들어 18일 드디어 개국과 동시에 자신들의 첫 프로그램 ‘뮤직 즐 5시에 열기’를 올렸다.
처음 프로젝트의 제안부터 개국까지 이끌어 온 정해진 군은 “학생들에게 좀 더 실제적인 기회와, 매체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배움의 자리를 주고 싶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오늘 개국을 이렇게 열심히 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개국 소감을 밝혔다.
오후 5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gFM을 타고 방송되는 ‘뮤직 즐~’은 순수 본교 학생들의 창조물이다. 월요일에는 20대의 일들을 반추하거나 전하는 ‘성웅이의 웅성웅성’, 화요일에는 아줌마들의 ‘수다읽기’, 수요일은 관악주민의 선곡을 받는 ‘구리시인의 뮤직flow’ 목요일은 ‘뮤직이 좋아.’ 금요일은 ‘춘사마와 쩡민이의 에러 상담소’로 구성했다. 하나같이 소소하고 지역공동체적 성격을 반영한 프로그램들로 목요일 '뮤직이 좋아' 코너의 DJ 손연순(언정대·신문방송 3)양은 “내 아이디어와 손으로 만든 코너가 실제로 방송 돼 무척 재밌고 신기했다. 또 방송이라는 것이 이렇게 직간접적으로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돼 방송에 대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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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gFM은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4시까지 방송되지만, 실제 프로그램은 5시, 6시에 한 시간짜리 프로그램 두개를 방송하고 있다. 그 중 하나를 본교 학생들이 만들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머지 방송의 음악 선곡 약 30퍼센트 이상을 본교 학생들이 책임지고 있다. gFM의 편성제작팀 안병천 팀장은 “기대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방송을 준비해 줘 개국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팀장격으로 엔지니어와 DJ를 담당한 김유라(언정대 ·신문방송 3) 군은 “원래 라디오 프로듀서의 꿈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라디오 프로듀서가 되는데 실질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소외된 계층에 열린 매체에서 일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고 뜻 깊었다. 그래서 자원봉사 기간에 끝나고도 계속 활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땀이 목소리가 돼 전파를 타고 공동체로 나가고 있었다. 아직은 루키지만 지금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공동체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하루에도 수백 번 되새긴다는 그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루키의 장점으로 꿈의 날개 짓을 시작한 학생들에게 이 여름 무더위는 얼굴 내밀 틈도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