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정부, 우리가 책임진다
대학가에서 공직시험열풍이 거세다. 그 중에서도 행정고시는 고급공무원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도전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행정고시 2차 시험이 끝난 뒤 행정고시반의 분위기가 느슨해질만도 하지만 이들의 학구열은 폭염 속에서도 식을 줄 모른다. 이들의 열정은 행정고시반 특유의 자율성과 화목한 분위기에 의해 더욱 뜨겁게 달궈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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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반이 있는 제1학생 생활관 3층. 이곳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통화 금지 대화 금지’라는 문구.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고시반 학생들 스스로가 붙인 것이다. 2차 시험이 끝난지 한달여가 지난 지금의 이 곳 분위기는 후끈할 정도로 치열하다. 이러한 분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동차식으로 바뀐 시험제도 때문이다. 동차식이란 1년내에 1·2차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방식을 말한다. 권태휴(경금대·경제 3)군은 “매일 10시간 이상씩 공부하고 있다. 지금부터 다시 준비해야 내년의 1·2차를 준비할 수 있다”라는 말에서 치열함이 배어 나온다.
치열함 속에서도 행정고시반 특유의 자유스럽고 화목한 분위기는 자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에 있다. 행정고시반은 다른 고시반과는 달리 공부를 강제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공부하는 시간 역시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한다. 개성이 다양해진 학생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역시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행정고시반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스터디는 행정고시반 분위기를 화목하게 만든다. 스터디는 모두 10개가 운영되며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주며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박정용(법대·법 4) 군은 “서로에게까지 치열하지는 않다. 스터디는 경쟁심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는 말에서 이들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고시의 길을 어떻게 걷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스터디의 선택 역시 자율에 맡겨 자신의 학습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을 고를 수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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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행정고시반의 가장 큰 자랑은 넉넉한 지원. ‘한양대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하면 용돈까지 준다’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에게 각종 장학금 혜택 및 식비 지원과 더불어 학생들의 요구에 기초해 다양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 최초로 신림동의 강사들과 계약해 동영상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개인이 들으려면 2백여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강의를 제공하여 학생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흔히들 고시는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것이라고들 한다.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한 자율적인 학습 분위기, 서로에 대한 동반자 의식, 학교의 재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행정고시반 학생들에게 안개 속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행정고시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전망과 보람을 모두 추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이 매력적이며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라는 김태원(사회대·행정) 교수의 이러한 말은 행정고시반이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