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쌓은 인맥은 일종의 '취업보험'
사람들은 잘 갖춘 인맥을 성공비결의 한 요소로 꼽는다. 한국에 ‘옐로우쇼크’를 일으킨 황우석 교수 역시, 난자제공에 있어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경쟁력이 바랬을 것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높은 ‘인맥지수’는 성공을 쏘고자 하는 자가 갖춰야 할 총알과도 같은 것이다. 이 상황에서 혹자는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왠 인맥?’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학생들에겐 인맥을 거꾸로 말하면 풍부한 교외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훗날 자신에게 일종의 ‘취업보험’이 돼 줄뿐만 아니라 희망직종에 대한 검증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성공을 꿈꾸는 자, 경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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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인문대의 한 학생인 K양은 행사기획과 운영에 관심이 많다. 어느 날 전시회 기획, 운영 전문 업체인 (주)코엑스SP팀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는 정보를 친구로부터 입수한 K양은 지원을 했고 입사에 성공했다. 자신의 희망직종에서 직접 경험을 해본다는 것은 K양에겐 큰 이득이었다. 비슷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팀을 이룸으로써 정보 공유 및 경쟁력 고취에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다. 평소 막연하게만 꿈꿨던 분야를 체득한 K양은 적잖은 부분이 자신의 선입관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다. 현실 속에서 차지하는 득과 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본교 영문학과를 졸업해 (주)코엑스SP팀에서 재직 중인 김영란 동문은 그런 K양의 도전정신을 높이 산다. 대학생 인턴사원과 자주 팀을 이뤄 활동해오고 있는 김 동문은 열심히 하는 학생에겐 개인적으로도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타 회사를 소개시켜줄 뿐만 아니라 좋은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김 동문은 “성공을 꿈꾸는 자는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필수다”라고 지적한다. 특히 K양이 직접 전시회 기획 및 운영을 해 봄으로써 이 분야에 대해 자신의 적성여부를 다시 생각해본 계기가 된 것은 오로지 경험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다. 김 동문은 “어떤 일을 하게 될 때 경험을 하지 않고서는 외적인 시선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어 김 동문은 “경험을 해보고 자신의 적성이 일치하는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방향설정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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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언정대·신방3) 군도 같은 지적이다. 김 군은 현재 방송과 지역사회에 관심 있는 자원봉사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라디오인 관악 ‘gFM’에서 방송인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이다. 특별한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도움을 주고 있는 김 군은 “라디오 자체에 대한 관심은 있어 왔지만 직접 겪어볼 기회가 없어 고심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같은 과 대학원 선배가 ‘gFM'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김 군은 “꿈이 있지만 직접 해보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하며 “몸으로 뛰어봄으로써 그 이후의 설정에 한결 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현재 ‘gFM'활동을 높이 샀다.
사람이 재산이다?
김영란 동문과 김유라 군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체험 시너지’는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인맥이다. 학창시절 관심분야에 대한 다양한 교외경험으로부터 알게 된 사람들은 자신의 선입견을 깨줄 뿐 아니라 사회에 진출해서도 두고두고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동문의 인맥 예찬론이 사회에서 활동하는데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인맥보험론’이라면 김 군의 ‘인맥론’은 타인과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인식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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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문은 학창 시절 때 다양한 교외활동으로 맺어놓은 관계도 분명히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재산이라고 말한다. 특히 김 동문은 인맥의 양보다는 질을 중시한다. “다양한 경험으로 알게 된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한 자세다”라며 “잠깐 동안 일했다고 해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PR해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면 그 분야가 꼭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찬자 김 군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좋은 정보 공유에도 도움을 주지만 자신의 사고 영역 확장에 가장 효과적인 자극제가 돼준다고 강조한다. 김 군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같이 일 해본다는 것은 다양한 생각을 공유한다는 것을 말한다”며 “인맥을 스펙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자신이란 울타리를 떠나 세상을 바라본다는 더 넓은 차원의 시선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창시절은 다양한 경험과 인맥, 두 가지가 가능해
막연하게 머릿속으로만 꿈꾸는 ‘장밋빛 미래’를 직접 손으로 수놓아 보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특히 전문분야를 택하지 않은 학생시절엔 다양한 경험은 높은 인맥지수를 동반하기에 일석이조가 될 수 있다. 경험과 인맥. 두 사이의 공약수는 ‘성공’이기에 그토록 중요하다. 한달 남짓 남은 방학, 도서관에서 나와 ‘성공’이라는 문을 두드려보는 것도 올바른 재테크가 될 수 있다.



